경인년, 지방선거의 해가 도래되었다. 8번의 기표를 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기초 자치단체장과 의원 등 6명의 정치인을 뽑는다.
지역에 대한 적극적 애정으로 정치(政治)하려는 많은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되며 우리는 그 중 옥석을 가려낼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치에 대한 비 긍정적 생각으로 투표 참여율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정치인에 대한 시선 또한 특별하다. 하지만 지역을 살려내려 가장 적극적인 지역참여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마치 수도자의 삶처럼 자기절제의 삶이어야 함을 알지 못했는데 함진규 시흥(갑)위원장을 만나며 알게 되었다.
함 위원장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苦杯)를 마신 후 한나라당 시흥(갑)당협위원장과 교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재야에서 도약을 기다리고 있는 ‘움츠리고 있는 개구리’라는 일반적인 낙선자의 모습이 아니라 그는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장과 시정 논의의 장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다.
신안산선 전철유치와 관련 시흥시발전위원회와 국토해양부 방문, 서울대 유치 관련 중앙부처 방문, 은계지구 보금자리 주택 관련 민원인 면담 등 지역에서의 요구로 함 위원장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가 요즘 한창 심혈을 기울이는 일 중 하나는 대학 강단에서 젊은 친구들과의 만나는 일이다. 그는 2년 전부터 경민대와 고려대에서 법률학을 강의하고 있다. 강단에서 대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그에게 설레임과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해 첫 강의를 앞두고 학창시절 못지않게 전공 책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또한 모교인 고대 후배들 앞에서의 첫 강의에 그 긴장감이 더했으나 어린시절 할아버지께 배운 한학 덕분에 첫 강의에서 학생들을 기선제압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어, 독어 등에는 능통하지만 한자에는 약한 대학생들은 함 위원장의 일필휘지(一筆揮之)에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그는 매화동 출신으로 400년 전부터 약 12대에 걸쳐 매화동에 살고 있다. 조부인 함훈식 옹은 사랑방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지역의 소소한 일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주던 지역 어르신이었다. 어려서부터 그는 그런 조부 밑에서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함 가(家)네 손자로 주목 받으며 자랐다. 어린 함 위원장은 조부가 못 맞출 것 같은 어려운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 여쭙기도 하는 등 조부가 보기엔 참 기특한 손자이며 수제자였다.
조부의 사랑방에서 깨우친 것은 한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유교사상과 선비 정신도 함께 깨우쳤다. 이것은 그의 전공인 법학과 어우러져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과 법적 사고력 등을 갖게 했다. 정치인이라는 공인으로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의 삶은 어려서부터 몸에 뱄고, 조부의 가르침 덕에 법적, 정신적 잣대가 좀 더 세밀하다. 제6대와 7대 경기도의원이며 한나라당 당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115명 의원의 대표직을 수행할 때도 이런 올곧음과 내적권위로 많은 위원들의 대표직을 수행해 냈다.
함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010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정치선진화특별위원으로 선임 됐으며, 9월에는 한나라당 부 대변인 직을 맡았고, 지난 18일 정예화 된 부대변인 조직에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는 혼자 재임명되었다. 국회위원 선거에 한 번의 고배(苦杯)를 마셨지만 당 내에서의 그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능력과 정치적 소신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싶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의정활동을 펼치다 고향인 시흥으로 옮긴 후 피부에 와 닿는 지역편차에 놀랐다. 기반 시설은 물론 사회복지와 문화 부분에서도 자리 잡혀 있는 일산과 이제 기반시설을 갖추어야하는 시흥을 비교하며 안타까움이 컸다. 같은 세금을 내고 누리는 정도가 너무 달라서. 함 위원장은 지역 이야기를 하며 ‘무한책임’ 이란 단어를 썼다.
시흥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의 안정화’며 그래야 시흥이 경제, 교육, 문화적으로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다. 정치인들은 시흥이 안정화 될 때 까지 당리당략(黨利黨略)을 버리고 장기적 안목으로 시흥의 발전을 위해 합심 노력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지역의 정치 선배들의 경험을 지역발전에 활용되지 못함도 안타까워하며 현역 의원이 아니지만 정치인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끼며 내 고향 시흥을 위해 내 부모가 계시는 시흥을 위해 혼신을 다할 의지를 보였다.
지난 연말 수학교사인 아내가 중국으로 떠나 요즘 혼자 지내고 있다. 중국 북경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성경진 여사(46세)는 학교 설립허가를 받고 국제 고등학교 설립 계획을 갖고 있으며, 올해 한국에 원어민 교사 200명 파견 관리권을 얻어냈다고 한다.
제2 외국어로 인기 있는 중국어 교육을 이제는 우리 지역에서 원어민 교사에게 받을 수 있게 됐다. 교육자인 성 여사의 내조 덕에 시흥의 교육 발전에 큰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정치인 남편을 도와 중국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혼여행을 가면서도 책을 가방 하나에 가득 싸가서 아내를 놀라게 했던 독서광인 함 위원장이 근래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농부철학자 파비에르」이다. 대지를 존중하는 농사법으로 땅을 일구는 생명농업의 선구자인 파비에르의 용기 있는 실천적 삶을 보며 정치도 바로 세상을 존중하고 인간을 존중하며 세상을 일구어야 함을 생각한다. 땅이 넓어야 부자가 아니라 땅을 어떻게 일구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처럼, 정치인 함 위원장은 정치를 제대로 하기 위해 지금도 성찰(省察)하고 있다.
함 위원장은 가끔 소래산을 올라간다. 정상에서 시흥을 보면 시흥의 미래가 그려진단다. 2010년 맞이하며 올랐던 소래산에서 시흥의 비젼을 세우며 오늘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