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 여성회관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접수상황이 벌어지는 강좌가 있다. 다름 아닌 수영강좌가 그것인데, 그 중 4계절 변함없이100%에 근접한 접수율을 보이는 강좌는 단연 ‘아쿠아에어로빅’(aquar+aerobics)이 차지한다.
2003년 처음 ‘아쿠아로빅’강좌를 개설했을 때만해도 정원은 40여명에 불과했으나,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지금은 90명의 회원을 모집하기에 이르렀다.
매 분기마다 새벽부터 와서 접수하려는 열성 회원들 덕택에 해마다 인기강좌로써의 명성이 드높아 가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 수영장을 방문했다.
활기찬 음악소리에 맞춰 강경미 강사의 지도 아래 함께 움직이는 90여명의 회원들의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총길이 25m에 6개의 레인이 깔끔하게 펼쳐진 수영장은 자그마치 257평이나 된다. 특이한 것은 수영장의 천정20% 는 외부로부터 햇살이 들어오게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훨씬 실내가 맑고 밝아보였다.
아쿠아로빅은 관절이 불편한 노인들이 하기에 최적인 운동이다. 현재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65세 이상이다. 회원들 중 최고령인 76세 김정애 할머니는 물위로 올라오면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지만 수영모를 쓰고 물속에 있을 때는 여느 노인들과 다름없이 건강해 보였다.
73세의 김영순 할머니는 벌써 몇 년째 아쿠아로빅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무릎관절이 아퍼서 등산도 못가고 운동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걸 하면서 무릎이 많이 좋아져서 계단을 오르내리는데도 불편하지 않아 좋다”며 웃으신다.
아쿠아로빅이 무릎 통증·요통·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이유는 수중에선 물의 부력으로 인해 체중의 부담이 90% 줄기 때문이다.
이제 곧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최악인 환절기다. 기압의 변화가 심한 계절엔 더욱 주의를 요하게 되는 관절의 고통을 미리미리 수중운동으로 유연하게 훈련시키는 대비가 필요하다.
박경빈 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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