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불편할 뿐 인생을 포기할 순 없어

월곶에서 ‘행복한 국제결혼정보’ 운영 눈길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8/05 [16:31]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8/05 [16:31]
장애는 불편할 뿐 인생을 포기할 순 없어
월곶에서 ‘행복한 국제결혼정보’ 운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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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신불수에 진취적 삶 사는 멋쟁이 박사훈 씨   © 주간시흥
"인생 별건가요 어울렁 더울렁 사는 거지요 인생을 포기할 순 없지요"
하반신마비 중증장애를 안고도 너무나 밝고 진취적 삶을 사는 시흥정착 6년차 강원도 홍천출신 박사훈 씨(51세, 시흥시 월곶동 1011~14 디딤빌딩 601호 "행복한 국제 결혼정보" cafe.daum.net 대표). 그는 연일 즐거운 표정으로 산다.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누다보면 누가 장애우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를 호탕하게 압도해 나간다.
그런  박 씨에게 잠시지만 시련은 있었다. 박 씨에게 비극의 시작이자 새로운 인생길을 개척하는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8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운동 중 불의 사고로 인한 지금의 하반신마비가 온 것이다. 누구도 사고를 당하면 다 그렇듯 세상을 원망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박 씨라고 예외 일 수는 없었다.
태생이 낙천적 성격이었음에도 당시 현실은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실을 저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신도 지쳐 갔다.
하지만  박 씨는 현실의 벽에 더 이상 갇히기를 거부하며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면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최고학부까지 나 온 박 씨는 건설회사 소장을 거치면서 9년 여 짬짬이 한지공예를 익혀 전국 작품전에서 다양한 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불우 이웃에게 자원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박 씨가 생계만 유지 된다면 평생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고로 인생최고의 쓴 맛을 보았다는 박 대표는 자신의 연륜이 결코 짧지 않다고 토로한다.
결혼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예비부부들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잊지 않는 것은 물론 사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다문화 사회에 들어서는 가운데에도 우리사회는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사회전반에 깔려 있고 아직도 결혼 후 신부가 증발하는 등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고에 "어린 나이에 이국땅에서 낯설고 물설고 말 설어 현실대응 능력이 떨어져 우발적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다그칠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이들을 안아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인다.
상담소를 찾아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박 씨는 단호하게 "양쪽 다 신원조회까지 마치고 진행하므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안심해도 좋다"며 힘주어 설명하는 박 씨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전해져 온다.
지난 2월 문을 연 "행복한 국제결혼"상담소는 탄력을 받아 10여 건이 성사되어 현재 성업 중이다.
동남아 여성을 주로 소개하는 박씨는  그 가운데 베트남여성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수 십 년 전쟁의 후유증이 남을 법 한데 베트남여성은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한 때 무역업에도 손을 댔던 박 씨는 베트남과 중국을 오가며 얻은 지식이 지금의 "행복한 국제결혼"을 개소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며 베트남은 아직까지 자연이 파괴되지 않은데다 순수한 여인이라는데 또 한 번 놀랐다는 것이다.
지난 해 주변의 질투(?)에도 불구 젊은 중국아가씨 린팡메이 양과 살림을 꾸린 박 씨는 사업번창과 함께 지난 5월 첫 여식이자 늦둥이 지연 양을 낳아 기르는 재미에 폭 빠져 하루가 짧을 정도다.
"행복한 국제결혼정보"를 통해 맺어져 "깨가 쏟아지게 사는 재미를 지켜 본 이들의 입 소문을 타고 결혼 시기를 놓친 농촌노총각들과 재혼을 서두르는 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며 박 씨는 안팎에서 싱글벙글이다.
박 씨의 리더십과 호탕함에 반한 시흥시장애인테니스협회는 부회장직을 맡겨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진취적인 박사훈씨 그가 진짜 멋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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