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그라스(복층유리)와 장구에 열정을 바치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09/06/01 [16:28]
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6/01 [16:28]
페어그라스(복층유리)와 장구에 열정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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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주간시흥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2002년 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응원의 힘찬 박수 소리. 이 소리에 놀라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우리 국가대표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박수소리의 친근함 그리고 한번 듣고 바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박자가 바로 우리 전통 가락 중 하나인 엇박자이다.

이 귀 익은 소리를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함께 호흡하며 장구채(궁채)를 늘 손에서 놓지 않는 강길만 국악협회 수석부회장.

그의 국악사랑은 유전적인 요인이 많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부르시는 창(唱) 소리만 들으면 절로 흥이 나서 하는 일에 열정을 같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보고 듣기만 하던 국악에 처음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결혼을 하고 난 직후이다. 부천에서 신혼 시절 어린 딸이 갑자기 국악이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하자 그동안 잊었던 국악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찾아 간곳은 김효선 국악학원. 딸을 학원에 등록 시키면서 자신의 욕망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딸과 함께 국악 공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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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효선 선생으로부터 리듬을 타는 장구를 개인 레슨을 받게 되며 시작된 그의 장구 인생은 팔자라고 한다.

이 어울림의 매력에 빠져 국악에 입문한 강길만 국악협회 수석부지부장은 부천에서 건축과 창호 사업을 하던 중 신천리 주변 여러 아파트 공사를 하기 위해 시흥을 찾았다가 그때부터 시흥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1995년도에 시흥국악협회 5기 수강생으로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국악 활동을 하게 된다.

지금은 최성란 시흥지부장과 함께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시흥시의 각종 축제 무대에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여 공연하는 것을 삶에 큰 행복으로 생각한다.
 
사실 국악 공연을 관람하다보면 전통음악이라는 고루함에 요즘에는 많이 그 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공연에 같이 추임새를 넣으며 참여하면 흥이 저절로 나는 것이 국악이다.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가다보면 내 어깨와 무릎이 절로 들썩여지는 즐거움이 넘친다.

사물놀이는 꽹과리, 징, 장구, 북의 4가지 타악기로 연주하는 리듬합주로 앉아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며 풍물놀이(농악)처럼 춤사위나 진풀이, 발림은 없다.

그러나 10~15분 정도 연주되는 가락의 짜임새는 느린 가락에서 점차 빠르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틀은 사물놀이의 흥겨움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요소이며, 장구를 치면서 신명나게 한 판 놀 때는 자기도 모르는 무의식적 가락이  온 몸을 움직인다고 한다.

최근에는 회원들과 함께 중국 난닝시(南寧市)에서 세계 각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세계전통예술제에 참가하여 10여 일 동안 장기공연을 하며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우리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도 하였다.

시흥 국악은 일본 기우시에 민단의 초청을 받아 기악, 대금, 전통무용, 사물놀이 공연을 하였는데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수년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여 일본의 민단과 조총련이 함께 마련한 평화공연에 처음 공연한 것을 계기로 매년 우리 전통 국악을 일본 깊숙이까지 알리고 있게 되었다.

강길만 수석 부지부장은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경인 CF축구단의 고문을 맡고 있는 등 시흥시 50대 상비군 선수로도 활동 하고 있다.

낮에는 복층유리(페더그라스)를 가공하는 사업을 하고 저녁에는 참숯화로구이 음식점을 운영하며 틈틈이 연습장을 찾아 회원들과 연습하는 그의 열정은 20대 젊은 청년을 보는 듯 하다.

이와 함께 시흥시의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월미마을]의 “월미두레풍물보존회” 를 창단하여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시흥 전통 지킴이로도 활동 하고 있다.

요즘은 우리 전통 가락이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하면서도 국악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붙이는 방법은 공연장을 찾아 직접 찾아 접해보는 것이라며 보고 듣고 느끼면 절로 그 재미를 갖게 될 것이라 했다.

그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오히려 의외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맡고 있는 국악협회의 역할로 튼튼한 내부기반 조성과 회원 간 화합을 돈독히 하여 시민과 쉽게 공연 하고 호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수석부지부장의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길만 수석부지부장의 희망처럼 앞으로 우리 전통 국악이 시흥시민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 주요이력
- 경인 CF축구단 고문
- 크리스토퍼 리더십 시흥 CEO 16기 고문
- 한국국악협회 시흥시 수석부지부장
- 월미두레풍물 보존회 이사
- 신풍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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