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사회적 책임으로 생각하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08/15 [17:00]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8/15 [17:00]
노인자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사회적 책임으로 생각하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 주간시흥
 임응순 前 도의원 사회복지학 박사

 
요 며칠 언론보도를 통해 ‘황혼 자살’이라는 상당히 완곡한 표현으로 묘사한 노인들의 자살을 보도하는 관련 기사가 늘고 있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노인의 날(10월 2일)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언론을 통해 접하는 노인들의 자살소식은 더 큰 안타까움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게다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결과」의  언론보도를 분석해 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전반적으로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인구 중 자살자 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분석자료를 보면, 60대 이상 자살자 수는 2001년 조사에서 인구 10만명당 30.7명에서 지난해 47.1명으로 크게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층의 자살자 수는 2001년 43.9명에서 74.9명으로 노령인구의 자살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노인들의 자살은 대부분 신병비관이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핵가족화하면서 홀로 사시는 노인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나 위험에 대해 사전 감지가 어려운 사회시스템도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에 대해 “노인들의 경우, 감정표출을 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살의 위험이나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노인들의 자살 방지를 위해서 사회복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인들이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인들의 경우, 퇴직으로 인해 직업 역할의 상실은 경제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자리잡게 된다. 여기에 노화현상에 따른 건강악화는 신체적 능력감퇴와 더불어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상승까지 겹쳐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함께 핵가족화하면서 가족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관계도 축소되고 노인들은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극심한 고립감과 함께 경제난에 접하게 되면서 우울증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무력감과 절망감에 빠져드는 노인들은 현실 타개의 대안으로 가장 극단적인 방법인 자살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노인자살을 줄여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사랑의 전화’를 비롯해 ‘노인의 전화’ 등 전화상담센터가 운영되면서 사회 전반적인 자살 방지를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가족도 대화상대가 못되고 있으며 사회에서도 노인들의 입장에서 대책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어 소외감은 한층 더 커지고 대책도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노인들의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줄여주고 신병비관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복지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노인복지 정책의 중심을 중앙정부에 의한 사회복지체계에서 지방자치단체중심의 지역복지체계 전환을 전제로한 정책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특히 노령인구의 경제적 소외감이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역모기지론을 활용한 복지 제공의 방법과 민간기관이나 단체를 활용한 유료복지 활성화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방자치단체들은 재가노인들의 복지서비스 강화의 방법으로 홈헬퍼사업과 주간보호 서비스, 단기보호 서비스, 상담 및 시설 서비스의 통합운영 등의 방법을 통해 노인들이 사회적 소외감이나 무력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노인복지의 중심에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우뚝 설 수 있는 정책개발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경기도가 먼저 이 일에 앞장섰으면 한다. 인구 노령화 시대에 걸맞는 정책의 개발에 모두의 지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