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의 특별교통수단을 도입해야 함에도 이를 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불편은 고스란히 교통약자가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불편사항이 도출되었으며, 이를 위한 대책마련 또한 시급한 것으로 강조됐다.
이날 간담회는 특별교통수단(희망네바퀴) 및 저상버스 운영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의견수렴의 자리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인 김양근 소장을 비롯한 7명의 장애우가 참석했다.
특별교통수단인 ‘희망네바퀴’의 운영을 담당하는 시설관리공단 박성혁 팀장은“운전원의 근무여건과 보수 등의 문제로 잦은 이직이 발생하고 있고, 현재 견인기사 1명 지원을 포함한 차량 5대가 운행 중이다”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를 고려하면 조속한 운전원 채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애우 A씨는 “병원에 다녀오려고 희망네바퀴를 이용하려면 턱없이 부족해 예약하기가 어렵다”며 불편을 털어놨다.
시흥시에 거주하는 1,2급 장애인은 모두 3,286명으로 법적인 도입대수는 17대여야하나, 현재 6대 가운데 5대만 운영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형편이다.
또한 편도 이용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관내를 비롯한 인접지역(서울, 인천, 부천, 안산, 광명, 안양)까지 운행하고 있지만 돌아올 때는 타시의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저상버스의 경우 시내버스기준 1/3인 41대가 운행되어야 하나 오이도역에서 안산 상록수역까지 운행하는 23번 9대와 장곡동에서 시청을 경유해 은행단지까지 운행하는 63번 6대에 불과해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저상버스 운행 시 휠체어 탑승에 따른 운행시간 지연과 장애인과 같이 동승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로 일반승객 이용기피에 따른 적자가 누적됨을 염려한 운송업체에서는 저상버스의 도입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애우 B씨는 “저상버스를 기다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버스승강장의 경사면에 정확하게 버스가 닿지 않으면 휠체어를 이리저리 밀고 다니느라 탑승에 어려움이 많다”며 “일단 버스에 타는 것도 어렵지만 주정차 차량이 많을 경우 내리는 것 또한 쉽지 않아 운전사가 애를 먹는 경우도 흔하다”며 배차와 운행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장애인들은 “이동의 기본은 보행이지만 휠체어를 타는 우리에겐 생활이고 삶이다”라며 “일반인들에게 피해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더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상버스의 경우 운송수입금 감소, 유지관리비 가중, 가스충전소 부족, 도로여건 미비 등 기존 버스정류장에서 리프트 사용이 어려움이 따라 버스 베이 설치 및 가로수, 연석 등에 대한 정비가 선행되어야 하는 등의 문제점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
시흥시는 이에 시흥장애인 복지관에서 운행하고 있는 장애인 전용리프트버스로 능곡지구 저상버스 관련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박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