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문화여가프로그램은 노래교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에어로빅과 사교댄스 등을 배울 수 있는 무용강습으로 수도권에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행과 탐방 프로그램도 호응이 높았다. 이처럼 시니어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여가활동을 원하지만, 경로당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여전히 바둑 고스톱 같은 취미오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시니어 문화여가 수요조사’ 결과를 분석한데 따르면 전국의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문화여가프로그램(중복응답)은 노래교실(21.5%), 무용강습(14.4%), 전통문화(12.8%), 학습(11.0%), 취미활동(9.8%)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 문화여가프로그램 이용자들의 호응도(매우 높음 + 높음)는 노래교실(91.8%), 무용강습(81.5%), 여행․탐방(76.2%), 전통문화(70.8%), 요리교실(63.2%), 문화관람(61.1%)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에어로빅과 사교댄스 등을 배울 수 있는 무용강습이, 호남권에서는 노래교실이, 동남권에서는 여행․탐방이, 충청/세종권에서는 요리교실이 상대적으로 호응이 높았다. 신설 또는 확대가 필요한 문화여가프로그램(중복응답)은 노래교실(15.1%), 무용강습(12.4%), 문화관람(10.3%), 전통문화(8.9%), 언어 및 컴퓨터 등 학습(8.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접 몸을 움직이며 체험할 수 있는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호응도가 높고, 더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반면 경로당 이용자들이 경로당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바둑 고스톱 등 취미오락(24.4%), 대화(18.7%), 신체활동(15.7%), TV시청(14.4%) 순으로 높게 나타나 선호하는 동적인 활동과는 대비되었다. 조사대상 경로당의 97%에서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주로 지자체의 보조를 받아 충당하고 있는데 예산문제를 운영상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고 있어 적극적인 재정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을 잘 이해하는 강사’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보다 전문성을 갖춘 강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수준 높은 강사와 진행인력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문체부의 의뢰를 받아 시니어 맞춤 신규 문화여가 정책을 기획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 136개 노인 문화여가 기관을 대상으로 2015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2017년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경로당 시설 수는 6만5044개로 5년 전에 비해 2602개(4.2%)가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시니어 맞춤형 문화여가정책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시니어의 문화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 기획, 재정적 뒷받침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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