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한국에서 채취한 시료를 통해 북한 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텃밭관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농기원은 대북 농업기술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3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북온대 지역적용 텃밭부산물을 활용한 순환형 토양관리 기술 개발’ 연구의 중간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료가 부족한 북한 토양에 퇴비 기술개발을 보급해 북한 주민들이 보다 비옥한 텃밭에서 농산물을 가꿀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와 관련, 농기원은 지난해 ▲텃밭 부산물의 이화학적 특성 조사 ▲초식 소(小)가축 분변의 이화학적 특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북한의 시료대체 가능성을 분석해 왔다.
그 결과, 텃밭 부산물과 토끼·염소 분변 모두 국내 채취 시료가 북한의 시료와 비슷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기원은 텃밭 부산물의 경우 국내 중남부 44개 지역 등에서 수집한 감자·옥수수·콩 부산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점으로 미뤄 북한 부산물의 성분도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염소 분변은 북한과 환경이 비슷한 중국 단동에서 수집한 분변과 전국 11개소의 분변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단동 염소 분변의 질소 함량은 2.27%였고 국내의 경우 1.83~2.52%인 등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기원은 향후 연구를 지속해 국내에서 채취한 시료로 북한 주민이 직접 퇴비를 생산할 수 있는 텃밭 토양관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김순재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북한은 집집마다 텃밭을 가꿔 농작물을 자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료가 부족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북한 텃밭에 대한 토양관리 기술은 북한 뿐 아니라 북한과 비슷한 중국, 몽골 등의 지역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어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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