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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
2017/08/09 [05:08]
- 대야동 수해피해를 입은 청각장애인 입니다
- 저는 충남공주에서 올라와 작년 11월부터 시흥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각장애 2급의 장애인 입니다.
지난 7월 23일 수해로 방안이 물바다가 되는 수해를 당했습니다.
청각장애로 정보에 약하고 시흥시의 지리를 모르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23일 오후1시경에 고향에 내려갔다 직장근무를 위해 복귀 하였는데..
깜깜한 방을 들어오니 양말 신은 발에 첨벙 젖는 느낌에 뭔가 잘못된 것 같았습니다.
불을 켜서 보려니 안들어오고 1층 옆집이 쑥대밭이 되어 모든 생활용품이 다 젖어있는 것을 보고
저의 방도 수해를 당한 것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집주인에게 알아보니 통장이 둘러보고 갔다고 하더군요.
제방은 문이 잠겨서 못 봤다면서 동사무소에 신고하라 했는데
어디에 신고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청각장애로 전화도 못하는데..
난감 했지만 우선은 치워고 직장다닐 준비가 급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새벽까지 혼자서야 치우느라 잠도 설치고 직장에 나가 일했습니다.
이렇게 젖은 옷가지와 이불들을 힘겹게 치우고 빨아 말리고 직장 다니며
호소도 못하고 4~5일 동안 고생하며 힘겹게 직장을 다녔습니다. ㅠ.ㅠ
그러던중 8월4일 오후 3시경에 4시까지 안전생활과에 수해신고하라는..
한국도로공사 충주지사 관내작업중에 문자를 받았습니다.
충주에서 일하는데 한시간내에 어떻게 신고 합니까?
또한 안전생활과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저는 난감 하기만 하였습니다
금요일이고 시흥 직장으로 간다해도 7시경에 도착하게 되는데..ㅠ.ㅠ
급한김에 문자의 번호로 메세지와 수해피해 상황을 담은 사진을 보냈습니다.
7일도 한국도로공사 수원지사 일을 하느라 신고도 못하고..
8일 오후가 되서야 직장에서 안전생활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신천대야행정센터를 찾아가 신고하러 갔습니다. ㅠ.ㅠ
담당직원 분 두분을 만나 당시 받은 문자메세지와 피해상황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저는 청각장애가 있어서 정보에 약하여 이제야 신고하러 왔다고 전했습니다.
담당직원의 비실비실 웃는 모습이 비웃음으로 보였고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참아야 했습니다. 그 모습은 청각장애인에게는 엄청남 수치 입니다.
8월4일 오후4시가 마감이라며..신고기간이 끝나서 안된고 하더군요..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힘겹지만 내 스스로 일하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이런 수모까지 제가 당해야 합니까?
청갇장애인이라서 이런 대우까지 받아야 하는지요?
아직도 저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지만 운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 같은 장애인들도 똑같은 사람으로서 받아주는 것이 진짜 사람사는 세상 입니다.
저 또한 시흥시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흥시청 뿐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일을 하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32년 넘은 경력에 박봉이지만 힘들어도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키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남의 도움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해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장애인이라고 차별 받아서는 안되며 더구나 비웃음의 수모까지 받아서는 안됩니다.
제 연락처를 남깁니다.
010-4124-1213 청각장애로 전화는 못받고 문자메세지만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