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시흥시가 학생이 마을자치의 주역이 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시흥시 마을교육자치회는 지난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관내 2개 중고등학교에서 의제 발굴활동을 진행했다. 제안된 의제는 오는 8월 주민총회 안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동별로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마을교육자치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교육자치회에서는 교육수다방을 통해 마을의 교육관련 문제나 불편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주민자치계획에 반영해왔다.
올해에도 4월에 접어들면서 각 동에서 마을계획수립을 위한 의제 발굴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학생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지난 2020년 시는 주민자치회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주민자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주민총회에 참여해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는 투표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의제를 발굴하게 됐다.
의제 발굴과정은 관내 2개 중고등학교에서 수업형태로 진행됐다. 주민자치회와 마을교육자치회는 학생들에게 주민자치과정과 기존 사례를 설명하고 학생들은 모둠별로 토론을 거쳐 제안서를 작성했다.
혼잡한 동네 중심가에 보행로 설치, 대중교통 문제 해소, 나무 그늘길 조성, 공공장소 흡연부스 설치 등 모두 107건의 제안이 도출됐다.
주민자치회는 이 제안서를 검토해 주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주민총회 기간에 다시 학교로 찾아가 제안자인 학생들이 주민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미경 시흥시 평생교육원장은 “학생들이 직접 마을자치에 참여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전체의 주민자치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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