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박영규 기자]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인구는 현재 6만 4천여 명으로, 시흥시 전체 인구의 약 11%를 차지하고 최근에는 가족 단위 정주 비율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주민 자녀 수도 5,5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 주민 정책이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등 성인에게 집중돼 있어 이주 배경 청소년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수가 공교육에 진입했지만, 언어적 한계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흥시가 외국인 주민 자녀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통합 교육지원체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올해 구축한 ‘시흥형 외국인 주민 자녀 스쿨 플랫폼’은 학교 정규과정 적응이 어려운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다-가치 유스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 진입 단계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공간에서 운영되던 기존 지원 사업들을 시 직영 센터를 통해 한 곳에서 통합 연계 지원함으로써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 지원의 공백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국제청소년 학습교실’은 정규 학교 입학 전 과정으로, 한국어 교육, 직업 체험 등을 지원하고, 다문화 예비학교인 ‘디딤돌 학교’는 공교육 입학 전 단계에 있는 이들의 학력 취득과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입학 후에는 다문화 위탁교육기관인 ‘드림스쿨’을 통해 교과 과정 교육을 비롯한 관계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며 중도입국 자녀들의 공교육 중도 탈락을 방지한다.
또, 시가 현재 운영 중인 ‘다-가치 자람터’는 다문화 및 외국인주민 자녀 교육 특화 공간이다. 교육, 상담, 소통, 교류가 가능한 공간을 확충해 중부권과 북부권의 다문화‧외국인 주민, 북한 이탈 주민 등의 안정적인 정착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입학 초기, 저학년 다문화 아이들의 학습 지원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다국어 교육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 안내‧연계를 위한 전화 상담 서비스 ‘다-가치 에듀콜’이 있다. 특히 ‘다-가치 에듀콜’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 번역 서비스, 방문학습지 교육, 프로그램 연계, 자녀 교육 상담 등 다문화‧외국인 자녀의 원활한 학습을 돕는 실질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소통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지역 자원 연계도 강화한다. 관내에는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곳곳에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수혜 비중이 작고, 유관 기관 간 연계도 드물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공모에 선정돼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시작했다.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등 사업수행기관 및 유관 기관과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기관별 자원, 사업 수요 파악을 위한 연계 체계를 구축했으며, 400여 명의 이주배경 청소년을 발굴해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학력 취득, 심리‧정서 지원, 진로‧직업 교육, 동아리 활동 등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했다. 올해는 사업수행기관을 확대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시흥 남부권에서 중부권, 북부권역으로 확장해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2021년 개관한 군서미래국제학교는 다국적 학생과 한국 학생들을 위한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로, 정규교과과정과 함께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특색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30여 명의 다문화 학생과 250여 명의 한국 학생이 재학 중이며, 올해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새로 진입하는 등 미래 교육을 이끄는 글로벌 인재 양성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흥시에서만큼은 누구도 배움의 장벽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교육도시 시흥의 비전”이라며 “외국인 자녀들도 소외됨 없이 다양한 교육 혜택을 누리도록 더 많은 정책 발굴과 지원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