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호조벌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설치

‘산란 길 막힌 개구리, 다시 폴짝’

유연숙 | 기사입력 2022/03/31 [14:09]
유연숙 기사입력  2022/03/31 [14:09]
시흥시, 호조벌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설치
‘산란 길 막힌 개구리, 다시 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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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는 지난 3월 29일 환경단체(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 시흥환경운동연합)와 함께 호조벌 일원에서 멸종위기종(수원청개구리*) 보호 및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개구리 사다리’ 설치 활동을 펼쳤다.

‘개구리 사다리’ 설치 활동은 LG유플러스의 ESG(사회적 기업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LG유플러스의 지원을 받아 호조벌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하고, 설치 목적을 알리는 현판을 세워 보호종에 대한 시민 관심도를 높였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개구리 사다리 설치 활동의 연장선으로 지속적인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멸종 위기종의 탈락 개체를 최소화하고자 마련됐다. 개구리 사다리는 깊고 미끄러운 농수로에 빠진 양서류 등의 탈출과 이동을 도와 번식개체를 늘리고, 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기존에 설치된 개구리 사다리 외에 10개를 추가 설치해 호조벌에 살고 있는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 위기종 양서류의 생물 다양성 보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한편, 시의 대표적인 자연문화유산인 호조벌은 지리상 시흥시 중앙부를 차지하는 벌판으로, 넓이가 약 150만 평에 이른다.

약 300년 전, 경작지 확보와 더불어 여름철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호조벌은 축구장 크기의 약 600배 정도 되는 친환경 논이 분포돼 있어 멸종위기종 1급인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경작을 위해 설치된 수직 콘크리트 농수로가 곳곳에 분포해 양서류 등의 이소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호조벌 개구리 사다리’ 설치를 시작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및 생물 다양성 보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 시흥환경운동연합 등 관내 환경단체와 연계해 멸종위기종 양서류 보전에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대 일본인 구라모토 미스루가 처음 발견해 학명으로 등재한 우리나라 고유 양서류다. 지난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했으며, 지난해 7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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