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조력발전소의 시험가동이 이루어진 지난 5월 26일, 오이도어촌계 주민 200여명이 조력발전소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 오이도어촌계 주민들은 그동안 수자원공사측에 시화호 내 퇴적토를 먼저 처리해 줄 것과 시화호로 유입되는 시화·반월공단의 간선수로에 대한 정화가 이루어지길 요구해 왔으나 공사 준공과 가동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아 예정대로 조력발전소 가동시 어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희근 어촌계장에 따르면 “퇴적토 제거와 간선수로 정화가 선행되지 않은 더러운 물로 조력발전을 할 경우 오이도 바다가 오염됨으로 인해 생선 값이 폭락하고, 그물 손실 등이 우려 된다”며 “우리 어민들은 대부도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시화호가 담수호를 포기하고 방류를 시작하면서 낙지나 꽃게 등이 낚이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좁은 수문을 열었을 뿐인데도 이렇듯 피해가 큰데 조력발전이 이뤄질 경우 오이도 바다의 피해는 불 보듯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오이도어촌계 권오국 어민은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물살이 강해 낚시를 위해 쳐둔 그물이 망가지게 되고 퇴적토 등으로 바닷물이 시커멓게 변하게 되면 이런 바다 물속에 있는 생선들을 팔수도 먹을 수도 없을 것이다”라며 우려했다.
이에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시화호 조력발전소 가동 후 15일 만에 시화호의 수질이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 현재의 3.7ppm에서 바깥의 바다수질 수준인 2ppm 수준으로 떨어져 청정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민들의 주장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시화호조력발전소는 13만8000여㎡의 부지에 총공사비는 3551억 원이 투입되어 지난 2004년 착공, 지난 5월 26일부터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조력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하루 25만4000㎾, 연간 5억5270만k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박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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