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김 선 미
다문화가 화두인 요즘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및 지원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문화 관련 정부부처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유관기관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의 다문화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언론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족으로 살아가는 여러 현상과 문제들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어 보도 하는 등 다문화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지식채널에서 본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반티곡란님의 말이 가슴에 잔잔하게 남아있다. “나 당신 사랑해서 한국에 왔는데...” “여기에 있는 외국 사람들은 다 가난한 사람이고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유가 돈 때문인 줄 알아요.” 현재 다문화 가족 지원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혼이주여성의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교육, 경제적 안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 모두 높은 순위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문화 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사람 만들기“, 결혼이주여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간혹 시부모님이나 남편 대상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도 실제 참여율이 높지 않아 원활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실제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은 함께 하는 가족들이 이주여성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부분이 많다.
프랑스는 다문화주의 실패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에 이주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해 신경을 썼지만 정작 이들을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도 프랑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한국의 다문화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적응을 하려고 노력하듯이 남편들도 아내 나라 말을 익히고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무늬만 다문화인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수용하는 성숙된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며 이는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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