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동주민센터(동장 김정석)에서 희망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청년 채수철(40세) 씨.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이지만 뇌성마비 2급 장애우이다. 그러나 표정은 누구 보다 밝고 생각 또한 누구 보다 건강하다.
그는 정상아로 태어났지만 첫돌 무렵 심한 열병 끝에 뇌 손상을 받아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다. 유아기 때 까지만 해도 누워서만 지낼 정도로 중증 이었는데 아버지, 어머니의 지극한 보살핌과 본인의 강한 재활 의지로 지금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도 가능한 정도다.
가족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없었다면 지금도 걷지 못했을 거라며 특히 부모님께 감사 한다고 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주민센터에서는 사회 복지과 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데 총무 계장 정용복씨는 “생각이 긍정적 이고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하는 청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톨릭 신자인 채수철 씨는 성당에서 어르신을 후원하는 일에도 정기 회원이 되어 작지만 마음을 보태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올 12월 까지 계약 기간이라는 말을 하면서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는 듯 했다.
아직은 싱글이라 결혼에 대해서 물었더니 서로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고 한다. “전에는 결혼을 한다면 정상인과 하고 싶다고 생각 했는데 요즘엔 서로 보살필 수 있는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 서로의 장애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보살펴 주며 한자의 사람 ‘人’자처럼 서로 기대며 살고 싶다”라며 수줍어했다.
김미경 시민기자 mkmd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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