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어디라도 길이 있다면 달린다”

자전거동호회의 대명사 ‘시흥 MTB'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0/06/14 [10:36]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0/06/14 [10:36]
“산과 들 어디라도 길이 있다면 달린다”
자전거동호회의 대명사 ‘시흥 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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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9시. 형형색색의 라이딩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집결지인 한양MTB(정왕동소재)앞으로 모였다. 시흥시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동아리의 산파역할을 담당해온 원조 격 자전거 동아리 ‘시흥 MTB' 는 2005년 4월 자전거를 타는 몇몇 지인들과 함께 온라인 카페(카페지기 방양주)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동호인 숫자만 5백여 명에 달한다.

'시흥 MTB'는 사실상 시흥의 MTB(Mountain Bike)문화를 정착시킨 원조 동아리인 셈이다. 그들은 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아직 산악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미미한 때에 손수 새로운 곳을 개척하면서 모험과 스릴를 만끽하고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해 나갔다.
 
그 결과 탄탄한 온라인 망 안에서 구축된 자부심의 실체는 결국 시흥에서 터줏대감격의 동아리를 탄생케 했다. 현재 시흥시 관내의 자전거 동아리들 중 웬만한 동아리는 거의 시흥MTB를 전신으로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시흥의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그들이 말하는 시흥의 풍경들 중에는 이미 타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난 곳이 많다.

학미산숲과 군자봉, 월대봉, 호조벌과 갯골생태길을 이어놓은 늠내길의 여러코스들은 사시사철 다양한 모습으로 도전정신을 불태우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게 한다. 산악자전거의 행보는 대체로 산을 오르는 것. 산을 오를 때의 힘든 과정은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아찔함을 이겨내야 한다는데 있다. 이런 고통을 함께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동지애를 느끼게 되어 대부분 회원들 간의 친목은 이웃사촌 이상이 된다.

초보단계에 입문한 신입회원들은 노련한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한 바퀴 한 바퀴 앞으로 전진 하는 방법을 익힌다. 산 정상에서 맛보는 그 짜릿함이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을 정도다. 산악자전거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 힘들게 올라간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금 전까지 고군분투했던 자신이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자랑스러워 질 때 그들은 진정한 메니아로 거듭나곤 한다.

어느정도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기까지 그들은 숱한 두려움과 마주했다. 그 과정에서 얻어진 영광의 상처들은 도전하는 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상징이 되었다.  “5년 전 만해도 시흥은 자전거 타기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진 곳 이었다”며 말문을 연 카페회원 민강식(장곡동)씨는 야트막한 산들과 염전, 논과 밭, 해안로 등 다채로운 천혜의 자연환경들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 있는 것은 시흥시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시흥은 참 많이도 변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도로위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생긴 것과 일부러 개척해 나가야 했던 길들이 이제는 엄연한 자전거 코스길로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상황이긴 해도 여전히 자전거를 타기에 시흥시만한 최적의 환경을 가진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들은 오늘도 자전거에 오른다. 그들이 달려가는 곳이 어디든 그곳에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박경빈 기자 thejugan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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