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원기회복과 피부미용에 그만인 장어, 그중에도 강화갯벌 장어를 시흥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우고개에서 오리, 닭백숙을 26년째 하고 있다는 이은상대표는 그 노하우를 살려 오리농원 옆에 강화 갯벌장어전문점 「하우농원」의 문을 열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널찍하고 깨끗한 실내공간과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전해지는 봄기운이 어느 한적한 산골에 유유자적하는 기분이다.
강화갯벌장어의 매력에 푹 빠진 그의 입에선 갯벌장어의 우수성에 대하여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
세계5대 갯벌중 하나인 강화의 갯벌을 막아서 만든 어장에서 작은 새우와 치어 등 바닷물의 드나들음으로 인해 풍부한 자연산먹이를 섭취하면서 주위의 뻘을 파고드는 힘을 자랑하는 갯벌장어는 그래서 육질과 맛에서는 반자연산 장어로 평가받기도 한다고..
또한 강화갯벌장어는 입식과정에서부터 출하까지 철저하게 감독하고 있고 강화갯벌장어 생산확인서 발급받은 곳만이 장어를 취급할 수 있어 관리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진단다. 이곳은 강화의 소루지양식장의 갯벌장어를 사용한단다.
여기서 팁 하나 풍천장어는 지명의 풍천이 아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을 풍천이라 한다.
특히 4~11월 사이 대표적 보양식 장어탕은 인근 부천, 인천은 물론 시흥에서도 하는 곳은 거의 없단다. 비릿한 맛으로 강화에서도 잘 하지 않는다는 장어탕을 시골집에서 하던 방식으로 끓여내는데 성공하여 이곳만의 특식으로 맛볼 수 있다.
장어는 버릴게 하나도 없단다. 장어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100% 국내산을 사용한다는 밑반찬은 이집 대표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해물볶음에 들어가는 새우나 오징어도 모두 구입하여 일일이 손질해서 손님상에 내다보니 여간 잔일이 많은 것이 아니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 집 손님 대하듯 밑반찬을 준비한단다. 쌈채소로 나오는 야채는 곰취와 깻잎, 봄동을 사용하는데 상추를 쓰지 않는 이유는 상추가 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그래서 고가이기는 하지만 곰취를 사용한단다.
내장은 호텔주방장에게 직접 비법을 전수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의외로 맛이 깔끔했다. 또한 맛깔스럽게 차려낸 연어, 문어는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한잔 술안주로 그만이다.
장어요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이 소스인데 전문요리사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데리야끼소스, 간장소스, 양파를 썰어 넣은 소스 등 구운장어를 찍어먹는 맛 또한 각자 모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에 깻잎을 삭혀 한 장씩 얹어 반으로 접어 만든 무쌈은 이집 요리장의 세심한 배려를 볼수 있다. 무와 깻잎을 따로 싸먹는 번거로움을 덜기위해 개발했다고 한다.
드디어 메인요리인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장어가 참숯으로 준비한 화덕에 올려졌다.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에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불의 세기도 알맞아
소스에 찍어 무쌈에 올려 생강하나 딱 올리면 입 안 가득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상큼한 밑반찬을 한입 먹으면 깔끔한 뒷맛까지 좋다.
이 집에서 손님상에 내어놓는 장어는 1kg에 3마리짜리(삼미)가 맛이 가장 좋다. 흙냄새와 비린내가 없고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이 다른 장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양 또한 풍부하여 1kg을 시키면 2~3인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녹두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장어죽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가격은 약간 고가이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따지면 그리 비싼것도 아니라고.. 휴일이면 소래산 등산객들의 발목을 잡는 장어탕은 진한 국물맛이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이봄, 나른한 오후 강화갯벌장어로 원기회복과 피부미용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보자.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 또한 따로 준비되어 있다.
시흥의 특색 있는 메뉴로 강화갯벌장어 전문점을 생각한 이은상 대표는 이 음식점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정직함’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대야동에서 부천방향 하우고개를 넘다보면 우측으로 강화갯벌장어 현수막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하우농원」이 나온다.
/ 문의 : 031) 316-0292
박미영 시민기자
ami98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