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L858기폭파사건 "보험금 타내기 위한 조작"(사진=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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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정부가 지난 1987년 미얀마에서 추락한 대한한공(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조사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1일 "KAL 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와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조사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내부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AL858기 폭파사건 해당 기체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KAL858기폭파사건기 추정 동체에 대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추정 동체와 엔진을 더 가깝고 선명하게 성공했다.
이번 KAL858기폭파사건 항공기 수색은 3차례나 이뤄졌다.
지난 1월, KAL858기폭파사건 힝공기 동체를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던 지점을 시작으로 기체를 향해 점점 접근했고, 결국 수심 약 50미터 지점에서 해양생물로 뒤덮힌 원통형 물체를 발견했다.
그것도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로, 렌즈에 잡힌 건 KAL858기폭파사건 항공기인 보잉 707-320C(707-3B5C) 모델의 엔진.
KAL858기폭파사건 항공기 전체 윤곽부터 엔진 속 날개 모양까지, 조종사 출신 전문가들은 아주 똑같다고 분석했다. 김성전 조종사는 "(KAL858기폭파사건) 항공기 블레이드(엔진의 날) 모양을 보면 모든 것들이 보잉 707의 P&W 엔진과 일치한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교문서까지 공개돼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987년 11월 KAL기 폭파 사건 발생 후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 여론이 심화하자 북한은 이 사건이 남측의 조작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비밀해제된 1988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당서기였던 황장엽은 루디 아른트 구주의회(유럽의회) 사회당 그룹의장의 북한 방문 때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아른트 그룹의장은 당시 황장엽을 비롯해 김영남 외교부장, 김용순 당 국제부장, 이성록 당 무역부장 등을 면담했다.
황장엽 당시 당서기는 아론트 그룹의장에게 한반도 분단은 외세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통해 한반도를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특히 1987년 11월에 발생한 KAL기 폭파 사건과 관련해 유럽의회가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으며, 그는 이 사건이 "생명보험금을 타기 위한 남한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