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교 개학 (사진=강선영 기자)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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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설레는 가슴을 안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아직 친구들도, 선생님도 직접 대면하지 못한 고1 학생들은 대입 역시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한다는데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할까? 그래도 대입에 있어 대세는 수시라는데, 수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고교 신입생들을 위해 대입 준비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한다.
█ 대입용어부터 익숙해지자
수시와 정시, 학생부중심 전형, 논술 전형 등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마자 쏟아지는 생소한 용어는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주변에서 많이들 쓰는 용어이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을 해주지 않아 혼란스럽다. 이런 때는 지난 2017년에 경희대, 연세대, 서울여대, 중앙대에서 공동연구하여 발표한 “한 눈에 살펴보는 대학입학 용어사전”을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며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앞서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재능을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며, “정시모집”은 “수시모집 이후 대학이 일정 기간을 정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선발방식으로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후 모집 군을 나누어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시는 시기적으로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학생을 선발하며 정시는 수능 이후 진행이 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입을 치르는데 있어 필수적인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으므로 한 번쯤은 전체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 대입 준비의 최우선 순위는 교과!
작년 말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소재 16개 대학(건국대,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까지 수능위주전형의 선발비율을 40%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조에 맞춰 해당 대학 외에도 정시 선발 비율을 높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시의 비중은 60%수준이며, 그 중 학생부교과와 종합전형을 포함하는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중심전형은 학생부를 주된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전형 유형으로서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며 교과 성적을 50%이상 반영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하여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 하는 전형을 말한다.
교육부에서 지난 4월 29일에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 선발인원은 262,378명으로 346,553명의 전체 선발인원 중 75.7%를 수시로 선발한다. 이 중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48,506명, 종합전형으로 79,503명을 선발하므로 무려 86.9%를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시에서 논술을 비롯한 실기 중심 전형 등의 선발을 축소하고 있는 최근 경향으로 미루어 볼 때 정시 모집 비중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수시에서는 학생부중심전형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입을 준비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학생부중심전형이다.
학생부중심전형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수업이다. 교과 수업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인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갖는다.
더불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하는 내용은 지필 시험에서도 문제로 출제가 되므로 교과 성적 관리를 위해서도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소위 비교과로 통칭되는 교과 외 활동 역시 모두 교과 수업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충실한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잠재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업에 충실하지 않은 학생이 동아리 활동이나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는 것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 중심전형 뿐만 아니라 논술전형이나 수능 위주의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 있어서도 교과 수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술 전형은 학생들의 독해력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 논리력, 창의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논술형 시험인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논술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교과 수업을 통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경험이 훨씬 도움이 된다.
수능 문제 역시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 응용하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기초를 튼튼히 한다는 측면에서 교과 수업은 여전히 중요하다.
█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라! 단, 기록을 꼭 남기자!
최근 진로에 대한 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고등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꼭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적극적으로 서포트 해주는 학교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학생들의 선택이 적어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소인수과목이나 공동교육과정 등을 통해 개설하거나 방과 후 수업 등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율동아리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은 축소되었으나 학생들의 활동은 권장한다. 관심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본인의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활동 그 자체가 아니라 활동이 학생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이런 내용은 기록을 해 두지 않으면 쉽게 잊혀진다.
대입에서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 기록 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활동을 하고 난 후 반드시 기록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자료는 입시에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다시 한 번 되새김하면서 보다 스스로를 이해해 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이제 막 고교생이 된 고1은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을 거다. 물론 성적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인에 대한 꾸준한 성찰이다.”라며, “성적이나 입시 결과는 자신이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를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무조건 ‘대입 결과’만 생각한다면 ‘내가 왜 이런 것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들면서 학습은 물론 삶에 대한 의욕도 잃는 경우가 많다. 입시는 살면서 거쳐야 하는 하나의 관문이고,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 막 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함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차분히 하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이며 충실한 학교 생활은 학교 수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에서부터 시작됨을 유념하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