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4개월만 해외 경영 행보, 中 반도체 공장 찾아 "시간이 없다"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5/19 [07:23]
강선영 기사입력  2020/05/19 [07:23]
이재용 4개월만 해외 경영 행보, 中 반도체 공장 찾아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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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삼성전자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西安)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시간이 없다"며 뉴 삼성'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출국한 이 부회장은 이날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산업 생태계 변화에 코로나19, 삼성 관련 재판 등 악재가 겹친 사상 초유의 위기에서 도약을 위해서는 머뭇거릴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입장 발표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중국 출장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이 선제적·적극적인 경영 행보로 '뉴 삼성'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인 '반도체 2030' 비전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방문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시안에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첫 설립한 반도체 라인으로 3D V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42만평 규모에 임직원 3천여명이 근무한다. 

 

2012년 1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3년 전자연구소 설립, 2014년 1세대 V낸드 양산, 2015년 후공정 라인까지 완공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시안2공장에 대한 증설투자로 80억달러(약 9조7천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안2공장은 앞서 준공한 시안1공장(2014년부터 양산 전개)과 마찬가지로 V낸드가 주로 양산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비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중국 출장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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