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쌍용자동차' 상장폐지 우려, 감사의견 '거절'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5/18 [06:24]
강선영 기사입력  2020/05/18 [06:24]
적자 '쌍용자동차' 상장폐지 우려, 감사의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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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로고)  ©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쌍용자동차 감사인인 삼정KPMG가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쌍용차가 지난 15일 공시한 지난 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감사인 삼정KPMG는 기업으로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과 당기 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가 비적정 감사의견(한정·부적정·의견 거절)을 받은 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2009년 감사보고서 이후 처음이다.

 

삼정KPMG는 "쌍용차는 계속기업 가정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재무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향후 계획의 불확실성에 대한 손익항목 수정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DB산업은행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상장폐지 및 부도 수순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이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900억원을 유예해주지 않을 경우 부도를 면하기 어렵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이 채권에 대해 “아직 쌍용차 측으로부터 연장 요청이 없다”며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추가 자금 수혈이 없으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코로나19로 수출과 내수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대주주를 대신할 신규 투자자를 찾는 것도 난관이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도 지난해 말 기준 46.1%에서 올해 1분기 말기준 71.9%로 올라 관리종목 지정 요건도 갖췄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80% 이상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 영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998억원, 986억원으로 매 분기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고 있다. 부채비율과 자본잠식률도 작년 1분기 각각 245.2%와 4.3%였지만 올해 1분기 755.6%와 71.9%로 급등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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