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회계 투명성 논란 반박 "기부금 41% 지원" 설전부터 눈물까지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5/11 [19:25]
강선영 기사입력  2020/05/11 [19:25]
'정의연' 회계 투명성 논란 반박 "기부금 41% 지원" 설전부터 눈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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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연 (사진-SBS방송 캡처)  ©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최근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11일 기자회견에서 기부수입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으로 촉발된 이후 언론 보도로 눈덩이처럼 커진 기부금 집행 투명성 논란에 대해 "기부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 기자와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2017년에는 100만 시민 모금을 통해 약 7억100만원이 모금되는 등 일시후원수입이 약 12억3400만원 모였고, 2019년까지 3년간 모금된 일반 기부 수입은 약 22억1900만원 정도"라며 "이 중 약 9억1100만원이 피해자 지원사업에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니라 건강치료 지원, 인권·명예 활동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할머니들과 같이 장을 보고 병원에 동행하는 데도 차비와 인건비 등이 들어가는 만큼, 공시에 나와있는 피해자 지원사업 예산만으로 정의연의 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정의연은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실 적절한 전반 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런 상태에서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노력해서 채워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수요시위와 관련해서는 "정의연이 주최하고 기존 회원 단체들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주관한다"며 "2019년 수요시위 참석 연 인원은 약 4만3000명이고, 모금액은 450만9190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금액은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되고, 집행된 연간 예산은 1억927만2770원"이라며 "1400차 수요시위 관련 예산은 기림사업에서 별도 집행됐다"고 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단체의 2019년 말 기준 총 자산은 약 22억9400만원이다. 기본재산 4억원, 일반사업비 3억9038만5664원, 목적기금사업비 14억6831만5555원으로 분류된다.

 

정의연은 "2016년 재단 출범 당시 8억66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급했고 4억원을 기본재산으로 적립했다"며 "목적기금사업비 중 퇴직기금, 연구사업기금, 일반고유목적기금을 제외한 모든 기금은 사용처를 지정해 기부된 후원금으로 조성됐고 그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10억엔을 받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할머니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기부금을 수령하겠다고 하면 '수령은 수령이고 앞으로도 (위안부 관련) 문제는 계속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렸고, 기부금 수령은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2015년 한·일 합의에 대해 정의연이 기부금 수령을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약 10억원을 전달한다는 계획을 정의연이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개인적으로는 윤미향 전 대표가 외교부의 연락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공유됐던 내용은 일본 언론에서 나왔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한테도 수차례 전화를 드렸고 어제도 윤 당선인이 할머니를 찾아뵈러 갔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할머니의 의사와 감정도 듣고 운동방향과 관계 등을 재설정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 할머니는 또 "2015년 (한국과 일본의 합의에 따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고,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라며 "윤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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