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상당한 돈 지불 합의 감사" 또 방위비증액 압박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5/08 [10:07]
강선영 기사입력  2020/05/08 [10:07]
트럼프 "韓 상당한 돈 지불 합의 감사" 또 방위비증액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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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韓 상당한 돈 지불 합의 감사" 또 방위비증액 압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상당한 돈을 지불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하며 한미 방위비증액을 압박했다. 

 

7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P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그것에 우리는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또다시 '증액 합의'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추가 인상을 압박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같은 날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부차관 지명자인 제임스 앤더슨 역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 방위비 증액 압박에 나선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냈다.

 

이날 방위비 언급은 미국이 미군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의 진위를 묻는 기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무언가를 하고 있다. 우리는 중동과 그 외 지역에서 많은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 도처에서 군사적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도처에서 이용당해왔다"고 말하며 불만을 표출하했다.

 

그러더니 대뜸 한국을 거론하며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매우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조5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우리는 이 돈 모두를 지출하고 있다"며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거론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려고 한다면 그들 역시 분담금을 냄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증액을 거듭 압박했다.

 

한미 방위비 협상은 3월 말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 타결을 목전으로 둔 듯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 협상이 표류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것과 맞물려 13억 달러 수준의 분담금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한 상태이다. 그러나 한국은 13% 인상 이상으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장기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당분간 난항이 예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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