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개발되나? 코로나 라마항체 '바이러스 무력화'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5/08 [07:52]
강선영 기사입력  2020/05/08 [07:52]
치료제 개발되나? 코로나 라마항체 '바이러스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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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제 개발되나? 코로나 라마항체 '바이러스 무력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주간시흥=강선영 기자] 미국 과학자들이 동물 라마의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일 벨기에와 미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중화 항체를 코로나 라마항체(낙타과 포유류)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코로나 라마항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보존된 항원 결정기(epitope)와 정확히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코로나 라마항체로 차단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벨기에 플랑드르 생명공학 연구소(VIB)의 크사비르 살런스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7일 저널 '셀(Cell)'에 발표했다.

 

인간은 Y자 모양을 형성하는 두 종류의 단백질 체인으로 이뤄진 항체를 한 종류만 생산하는 반면 라마는 두 종류의 항체를 생산한다. 두 종류의 항체 중 하나는 인간 항체와 크기·성질이 비슷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인간 항체 크기의 25%에 불과하다.

 

바로 이 작은 항체가 인체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갖고 있지 않은 작은 항체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코로나 라마항체 분리 결과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제제 개발에 중요하다.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어느 부위에 코로나 라마항체가 결합하는지를 정확히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끈끈한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의 ACE2(앤지오텐신 전환효소 2) 수용체와 결합해야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백신과 달리 코로나 라마항체 치료제는 즉각적인 항바이러스 효과를 낸다. 대신 그 효과가 오래 지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 라마항체 형성이 필요하지 않거나 백신 반응이 미약한 고령자, 보건 분야 종사자,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 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VIB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용하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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