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화학 가스누출 (사진=MBC 방송 캡처) ©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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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지난 7일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LG화학 인도 공장 가스 누출 사고가 8일 새벽에도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인도 공장 화학물질 누출 참사는 주민이 모두 잠든 7일(현지시간) 새벽 3시쯤 하얀 안개 같은 가스가 마을로 밀려들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인근 8백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3시30분부터 현지 경찰서에는 악취가 진동한다는 공장 인근 주민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오전 4시쯤 경찰은 해당 마을에 도착했지만 가스 냄새가 워낙 독해 진입하지 못했다. 30분쯤 지나자 주민들은 집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픽픽 쓰러졌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공장 직원이 가스 누출 통제에 성공한 것은 오전 5시30분쯤. 그때부터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 3000명에 대한 대피령도 그 때 내려졌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지역 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공장 냉동 장치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이렌은 보통 액체 상태로 섭씨 20도 이하에서 보관될 때 안전하다”며 “하지만 냉동설비 고장으로 이 화학물질이 가스로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통제됐던 것으로 전해진 가스 누출이 8일 새벽 다시 진행돼 공장으로부터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가 인명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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