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입증? "신중해야된다"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4/17 [13:33]
강선영 기사입력  2020/04/17 [13:33]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입증? "신중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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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 입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환자에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있다. 

  

미국 의학전문지 스탯(STAT)은 16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 받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대부분이 열과 호흡기 증상이 크게 완화됐으며 1주일도 되지 않아 퇴원했다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능성을 보여 전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된 약물이다.

 

시카고대 임상시험에는 125명 환자가 참여했고 이 중 113명은 중증환자였다. 치료를 받은 이들은 대부분 고열과 호흡기 증상에서 회복됐으며 이들 중 단 2명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57세 남성은 고열과 호흡곤란 및 가슴통증으로 입원했다가 렘데시비르 투약 후 발열 증상이 곧 가라앉았다. 두 번째 투약날 산소 치료를 중단했으며 이후 하루 2회 투약 받아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리보핵산(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으나 머크(MSD)와 존슨앤드존슨 등 경쟁사에서 개발한 약물 정도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었다.

 

그러나 전임상 단계에서 진행했던 동물실험에서 간염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메르스)에 효능을 보이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올랐고, 그후 수차례 임상 실험이 이어졌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캐슬린 멀레인 감염학 교수는 “가장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환자가 이미 퇴원했다는 것이다. 약물 투약 후 열이 떨어지고 치료 시작 다음날 인공호흡기를 뗀 환자도 있었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임상에는 대조군이 포함되지 않아 약효에 대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길리어드도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대조군과 비교한 정확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 소식은 대조군이 없어 약의 정확한 효능을 평가하기 어렵고, 일부 환자의 케이스라는 입장이다.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의 효과·안전성을 평가하려면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해야 한다. 대조군과 비교해야 환자의 호전이나 부작용이 렘데시비르로 인한 것인지, 자연 회복인지, 다른 약물 등에 따른 영향인지 분석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발표된 내용은 대조군 없이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던 환자의 케이스”라며 “임상시험이 아직 진행 중이다. 시험이 종료돼 대조군과 비교한 정확한 데이터를 봐야만 렘데시비르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 관계자는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소식으로 여겨진다”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환자의 케이스다. 다국가·다기관 임상시험이면서 최대인원의 환자가 동원된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지난 3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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