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사망사고 69% '질식사' 막는 '에어백 조끼' 개발

강선영 | 기사입력 2020/04/13 [15:52]
강선영 기사입력  2020/04/13 [15:52]
영아 사망사고 69% '질식사' 막는 '에어백 조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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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생기원 제공     © 주간시흥


[주간시흥=주간시흥] 12개월 미만의 영아의 질식사를 막는 '에어백 조끼'가 개발돼 화제에 올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은 공정플랫폼연구부문의 최성환 박사 연구팀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영아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12개월 미만의 건강했던 영아가 수면 중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이를 ‘영아 돌연사 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이하 SIDS)’이라고 부른다. 

 

SIDS는 영아 사망 사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매년 평균 약 3천500건, 국내에서도 100여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SIDS 원인 중 약 69%는 목을 가누기 힘든 영아가 잠을 자다 엎드렸을 때 기도가 막혀 질식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끼 형태로 개발된 에어백 시스템에는 섬유 소재로 제작된 6개의 압력센서가 가슴과 등, 옆구리 부위에 각각 2개씩 내장돼 있어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한다.

 

이 조끼를 착용하면 영아가 자다가 엎드릴 경우 압력센서를 통해 목과 가슴 부위에 에어백이 작동한다. 또 블루투스 통신 모듈을 통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고 경고 알람을 울려준다. 작동된 에어백은 2.5㎝ 가량 부풀어 올라 20초 이상 유지되어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로 작동하는 에어백은 화약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다. 조끼 겉감에는 오염물을 제거하기 쉬운 나일론 소재를, 안면에는 유아용 친환경 섬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영아 흉부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1~2초에 걸쳐 천천히 부풀어 오르도록 했다. 

 

연구팀은 2019년 5월과 11월 관련 특허 2건을 각각 출원했고 올 하반기 공동 개발한 기업에 해당 특허 및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개발을 주도한 생기원 공정플랫폼연구부문 최성환 박사 연구팀은 에어백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일반 가정뿐 아니라 소수 인력이 다수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이나 어린이집 등에서도 활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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