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파업으로 서울대학 면접 시간을 놓쳐 결국 서울대 진학의 길이 사라져 버린 시흥시 소래고 이희준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후원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이희준 군(18)은 지난달 27일 오전 7시 소사역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렸으나 철도 파업으로 인한 대체 근무자의 운행 미숙으로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으면서 인천과 수원 방향의 모든 노선이 지연되어 결국 버스를 이용했으나 서울대 면접시간을 놓쳐 서울대 진학의 꿈이 무산됐다.
시흥시 소래고 자연계열 전교 1등이었던 이군은 1차 전형이 통과한 상태로 이날 서울대 농생명공학과의 2차 전형인 면접을 보기 위해 나선 길이었으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아야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상황으로 시흥시장학재단 등을 통한 입학금과 장학금의 지원을 받기 유리한 서울대로의 진학이 절박한 심정이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코레일은 본사 임원과 260개 역장이 이군의 입학금을 마련하고, 전 사원 대상 등록금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교학사가 운영 중인 용옥장학문화재단도 이군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시흥시 주민자치과 담당자는 “이군의 안타까운 소식에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며 시흥시 장학재단의 지원과 장학금 기탁자들의 성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천규 소래고 운영위원장은 “학부모들도 이군을 위해 서울대를 방문하려 했으나 이군이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합격하여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독지가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외국에서도 지원하겠다는 독지가가 있다”며 학부모들도 이군을 돕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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