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거접사격장 폐쇄 이전요구 등 갈등관계에 놓였던 가평 거접사격장 ‘민관군협의체’가 4월 2일 지역상생과 화합을 위해 주민대책위원회-가평군-육군 제7021부대가 손을 맞잡은 가운데 첫발을 내딛었다.
경기도는 2일 가평군 조종면사무소에서 민관군협의체 관계자 15명과 김경호 도의원, 가평군의회 최정용 부의장, 배영식 군의원, 임채호 도 정무수석, 이정호 도 군관협력담당관, 조영완 도 갈등조정관, 김성기 가평군수, 군부대, 거접사격장폐쇄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접사격장 민관군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평 조종면 상판리에 위치한 ‘거접사격장’은 50여 년 전인 1972년 설치한 1,968,840㎡(약 60여만 평) 규모의 전차포 사격훈련장으로, 연간 270일간 K21 장갑차, 직사공용화기, K201 유탄발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져 왔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간 각종 포사격으로 인한 소음은 물론, 토지오염 등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2013년부터 사격장 폐쇄 또는 이전 민원을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그간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①토양·수질 오염실태 및 소음·진동 등으로 인한 주민피해조사 ②피해조사 결과 도출 때까지 사격 중지 ③거접사격장 폐쇄 및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상황이다.
이에 도에서는 지역갈등과 현안해소를 위해 해당부서인 군관협력담당관과 갈등조정관이 관심을 갖고 그간 지속적인 소통을 추진, 민-군 지역갈등의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군협의체’ 구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성기 가평군수는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 민관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주민들의 권리와 국가안보와 평화를 위해 사격훈련이 필요한 군부대의 입장 모두의 사이에서 갈등조정과 협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제7021부대 유기종 사단장은 “국가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군을 이해해주시고 신뢰를 부탁드리며 상생하는 기회를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김병천 주민대책위원장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거접사격장 민관군협의체’는 앞으로 민관군 기관별 대표자 모임이자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하게 될 전망으로, 거접사격장 피해조사 및 갈등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협의하고, 이를 통해 민관군이 상생하는 신뢰와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날 협약내용이다. 협의체 위원은 민(民) 5명, 관(官) 5명, 군(軍) 5명이 각각 참여한다. 회의는 월 1회 정기회의가 원칙이고, 사안발생 시 임시회의 등을 열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상균 도 균형발전실장은 “이번 민관군협의체 구성을 통해 수십 년을 끌어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물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에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 이에 따른 관련기관 간 협의체 운영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동향관리와 필요시 도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