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人(시흥 인물)(3) 물왕동 우표수집가 최정수 씨

우표를 통해 역사를 읽는다.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8/01/24 [14:18]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01/24 [14:18]
始人(시흥 인물)(3) 물왕동 우표수집가 최정수 씨
우표를 통해 역사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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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일을 뜻하는 '덕질'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출시되고 최신식으로 사는 것이 유행이지만 그래도 옛것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마음과 취미로 모으기 시작한 각종 우표와 진귀한 골동품 등을 수집하는 최정수 씨는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의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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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고 ‘진품명품’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 등 알고 보면 시흥에서는 제법 유명한 물왕동 토박이 수집가이다. 그는 경주 최씨로 10대째 물왕동에서 살고 있다. 이웃들은 이젠 거의 이곳을 떠나고 외지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 물왕동의 산 증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그동안 모아놓은 진귀한 우표를 꺼내 하나씩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대로 우리나라의 역사이야기가 된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를 보면서 또는 우리나라의 기념될 만한 모든 일들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한 다양한 우표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변화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지금까지 모아 온 우표가 만 여장에 다다른다. 새로운 우표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새벽이면 집을 나서야 한다. 그런 노력도 허사 일 때가 있는데 반면 운 좋게 하나 남은 우표를 구하게 되면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된 지폐나 주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화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자연스럽게 전문식견도 쌓이면서 상평통보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얼마 전 만들어진 컨테이너 박물관 ‘기억창고’에도 그동안 보관하던 옛 물건을 기증했던 일은 시민으로서 꽤 뿌듯한 기억이다.

작지만 그러나 너무 소중한 이런 개인들의 노력들이 모여 커다란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한다. 모든 이 세상의 마니아 또는 오타쿠(덕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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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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