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회계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집을 위해 쉽고 편리한 회계지원 시스템을 개발, 무료로 지원한다. 비용절감은 물론 투명한 회계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신한은행, 농협과 어린이집 회계지원 시스템 구축에 관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가 개발 예정인 회계관리 시스템은 금융사업자가 제공하는 어린이집 운영 전용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용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경우에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지출 내역이 일괄 처리돼 사용이 편리하다. 전용카드 사용금액의 일정 비율이 포인트로 적립돼 연 1회 어린이집에 환원되는 기능도 있다.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연평균 약 40만 원에 이르는 회계처리 대행 수수료 절감과 포인트 적립금 환원 등 이 중으로 금전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어린이집 회계지원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금융사업자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어서 도와 어린이집은 예산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 경기도와 금융사업자는 시스템 사용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회계 컨설팅과 정기교육은 물론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경우 즉각적인 질문과 응대가 가능해 오류 예방도 할 수 있다.
경기도는 오는 5월까지 시스템 구축과 카드발급, 교육 등을 완료한 후 6월부터 시스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6월까지 따복 어린이집 3곳과 도내 625개 국공립 어린이집 등 628개 어린이집에 회계지원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 10월까지는 공공형 어린이집 526개, 직장 어린이집 224개 등 경기도에서 운영비를 지원받는 1,112개 어린이집이 단계적으로 의무사용에 들어가게 된다.
이밖에 민간과 가정 어린이집 1만315개와 부모협동 어린이집 65개 등 1만380개 민간 어린이집에는 6월부터 시스템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경기도내 어린이집은 모두 1만2,120개소다.
이번 시스템 개발은 시‧군 지도점검 때마다 회계 관리 문제로 지적을 받는 어린이집이 많은 데 따른 조치다. 대다수의 어린이집은 업무 과다와 회계처리의 어려움 때문에 민간업체에 대행을 맡기고 있지만 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해 실시한 어린이집 점검결과 전체 법규 위반 건수 1,839건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475건이 보조금 등 재무회계 관련 분야였다. 이들에게 부과된 과징금과 보조금 환수액은 5억8300만 원에 달했다.
이순늠 경기도 보육정책과장은 “지난해 8월 어린이집 원장 278명을 대상으로 시스템 도입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가 찬성할 만큼 어린이집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편리하고 투명한 회계시스템을 구축해 어린이집과 학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