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주민청구 방식의 “시흥시청년기본조례”가 지난 8월 7일부터 시작하여 11월 6일 서명기간이 종료되어 제정을 앞두고 있다. 시 집행부나 의원 발의로 제정되는 조례가 아닌, 청년문제의 당사자인 청년이 주체적으로 주민발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례를 주도한 시흥청년아티스트는 청년의 시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Social Artist로 지난 11월에 구성되어, 청년활동에 관한 욕구 및 제도마련에 대한 설문, 청년정책 마련을 위한 청년권익에 대한 의식도 조사 등을 진행했다. 또한, 공익 캠페인 활동을 비롯하여, 동네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벚꽃 길을 알리는 축제와 청년들 간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일련의 활동을 하면서 시흥청년아티스트는 경기도에서 3번째로 젊은 도시에 속하는 시흥에 제대로 된 청년정책이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조례 제정을 위해 먼저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학습하였다. 그 과정에서 청년문제는 단순히 청년 당사자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임을 깨닫고, 지역사회 유권자의 약 2%에 해당하는 6,125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하는 주민청구 방식을 택했다.
시흥청년아티스트는 바쁜 서명기간에도 시흥시청년기본조례(안) 내용 구성을 위해 테이블 토론을 2차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비진학 청년, 문화 예술 활동가, 대학생, 휴학생, 취업준비생, 불완전 고용에 있는 청년 등 다양한 층위의 청년을 만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8월 21일(금)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진행된 제1차 공청회에 이어, 11월 5일(목) 2차 공청회로 “대담한 청년들과의 대담”을 개최했다. ‘새벽밤’이라는 시흥청년들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을 시작으로 시흥시청년기본조례 제정 과정과 향후계획에 대한 시흥청년아티스트 홍헌영 대표의 발제와 더불어 청년 거버넌스 사례와 청년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청회는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윤식 시흥시장 외 관계 공무원, 시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청년과 미래를 위한 Love your future” 캠페인을 끝으로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시흥시청년기본조례는 청구인 명부를 제출하고 확인 및 공표하는 과정을 거쳐, 청구수리 최종결정 및 지방의회 부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1만명 이상의 시흥 주민이 서명한 시흥시청년기본조례는 청년의 꿈과 시흥의 미래를 위한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조례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시흥청년아티스트 김다예 대표는 “시흥시청년기본조례가 청년에게는 희망이 되고, 주민들에게는 청년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조례가 제정된 이후 지역의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것이며, 생동감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활력을 불어 넣는데 있어, 청년들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멋진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