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에 사랑을 싣고, 연주하는 1급 장애인 김광욱氏

주간시흥 | 기사입력 2011/01/24 [14:35]
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1/24 [14:35]
기타에 사랑을 싣고, 연주하는 1급 장애인 김광욱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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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시청대강당 1%복지재단 초청 공연으로 시흥장애인복지관 기타동아리 연주에 한손으로 기타를 연주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뇌성마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김광욱씨(정왕동, 32)였다.
“즐거움을 주는 장애인, 기타를 치는 장애인”이 되고 싶단다. 직접 기타 치는 것을 ucc로 만들어 인터넷에 세 개정도 올렸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하루에 2시간정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는 그는 탁구 칠 때는 사람들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집에서 기타를 치면서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된다고 그래서 지금은 맘이 너무 편하다고 한다.

군포에서 디자인전공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관련 일을 하다 몸이 아파 그만둘 즈음 시흥장애인복지관에서 탁구를 가르친다는 정보에 정왕동으로 혼자 이사와 살고 있다고 했다. 학교 다니며 기숙사 생활 8년째라 혼자 지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씩씩하게 말한다.

어느날 TV를 보던 광욱씨의 눈에 들어온 광경이 가히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주었다.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절단장애인인 베트남의 한 기타리스트가 기타를 목에 걸고 공원에서 한손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광욱씨는 그길로 시각, 척추장애인들과 동아리를 구성해 기타강습을 하고 있던 연주가 이승희(연주가 인천)씨를 찾았다. 처음 만남에 대해 “어떻게?”라고 먼저 물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광욱씨는 그 장면을 CD로 구워 보여주며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 친구는 당시 왼쪽 손만 사용이 가능했다. 기타를 배울 수 없느냐고 찾아왔는데 차마 안된다라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왜냐하면 이 친구들은 안된다는 말은 늘 들어왔던 말이라 방법을 찾아 접근하고 연구해보자”라고 말했다며 레슨도 집에서 먼저 공부하고 곡을 선별해 기타를 쳐보고 와서 가르친다고 한다.

배우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재미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타를 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음악이 마음을 치유 해주는 것 같다고 동아리회원 모두 한마디씩 거든다. 그들 모두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삶에 대한 의욕과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변했다고 말한다.
 
한손으로 기타를 치다보니 정해져있는 연주법이 있어 모든 곡을 치지는 못한다. 한 50% 정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연주법이나 모든 것이 쉽지 않지만 아예 안된다고 생각 하는게 더 문제인 것 같다. 음악연주를 함으로써 나도 즐거워지지만 장애를 가진 분들이 내가 연주 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올해 그의 나이 32살, 꿈이 국가대표 탁구선수란다. 현재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은근 자랑이다. 인터뷰는 언어소통이 힘들어 휴대폰 문자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도중 눈이 펑펑 내려 서둘러 귀가해야 한다며 한명 두명 자리를 뜨고 수업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수업은 몸이 성치 않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도 힘들 뿐 더러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쌓이면 휠체어가 움직이기 힘들어 일찍 수업을 마쳐야 한다며 수업이 쉽지 않음을 귀띔해 준다. 기타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거의 없어 기타소품을 사비로 구입했다는 이승희씨는 가르치는 것은 봉사로 가능하겠으나 여러 가지로 한계인 것 같다며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여건이 열악하다고 말한다.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어 한 땀 한 땀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광욱씨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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