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고을에서는 2년마다 음역10월 첫 정(丁)날 저녁에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당목에 제를 지내는 풍습이 조상대대로 지켜내고 있다.
주민들이 한해의 무탈함을 감사하고 내년의 무사태평을 비는 당고사(이후 당제)가 그것이다.
마을제사의 대상인 당목은 할아버지나무(참나무류)와 할머니나무(참나무류)로 두 군데 지내는데 당목을 ‘구능나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제관은 현 김영일 노인회장이 당주로 제를 주관한다. 제의경비는 주민들이 추렴한 돈으로 충당했다. 권윤(76세)옹은 “예전에는 구장을 중심으로 제를 준비했어. 아무리 어려울 때도 제사는 꼭 지냈지. 낼 아침 먹을 것이 없어도 마을사람들은 제의비용은 꼭 냈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지내는 거지.”라며 말했다.
제는 어둑어둑 할 쯤 저녁6시에 할머니 나무에 먼저 잔을 올리고 바로 이동해 할아버지 나무에 제를 올린다. 할아버지 나무에 제를 올릴 쯤에는 제법 많은 인원이 참여해 함께 했다.
제물은 소머리와 팥 시루떡, 막걸리, 과일 등을 사용한다. 제사는 술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고 음복, 소지 순으로 진행됐으며 제를 마친 후 뒤풀이 형식으로 술과 떡국 등 음식을 마을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물왕동 당제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되살아나는 모습은 ‘희망고을만들기’로 새로운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물왕동 고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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