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강선영 기자]
독일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조만간 고령층에게도 허가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여전히 관련 주식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전날 ZDF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곧 갱신된 새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연구 세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4주 후 입원 위험이 90% 안팎까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예방접종위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 제한이 잘못된 정책이었다고 인정했다.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여 이를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비판한 적은 없으며 65세 이상 집단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뿐이다"고 했다.
영국과 물량 확보 갈등을 빚으면서 어렵게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현재 독일 백신 창고에 쌓여 있다. 독일은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40만회분) 4분의 1 수준인 약 36만회분만 접종에 사용했다. 독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우선 접종대상은 65세 미만 의료·돌봄 인력이다. 3분의 2가 이미 백신을 맞았고 남은 이들은 접종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추정된다.
독일을 비롯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65세 미만 접종만 허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점차 더 많은 국가에서 승인받고 있다. 캐나다도 이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 대한 접종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8세 이상이면 나이 제한 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이 있는 국내 종목으로는 SK케미칼, 에이비프로바이오, 진매트릭스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28일 오전 9시 50분 기준 SK케미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 하락한 37만 7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생산 계약을 맺어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로 꼽힌다.
같은 시간 에이비프로바이오도 1.72% 내린 916원에 매매됐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자회사 에이비프로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합작법인 에이비메드를 설립하고 파이프라인 개발 협력을 진행해 관련주로 분류된다.
진매트릭스는 6.7%가 빠진 1만450원을 나타냈다. 진매트릭스는 옥스퍼드대에서 분사한 백시텍의 지분을 보유해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종목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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