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지리적 중심인 신현동에 자리잡고 있는 KBS 소래 송신소 이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민청원을 위한 주민 서명에 들어가는 등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동 주민자치회와 신현동 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KBS 소래 송신소 이전 대책위원회(위원장 신춘덕, 이하 대책위)는 2월 23일 신현역 입구에서 신현동 주민협의체 회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오랜 기간 주민들의 숙원인 ‘KBS 소래 송신소 이전하라’라고 구호를 외치며 KBS, 국회, 정부 관련 부처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시흥시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난 2020년 12월 전국 17번째 50만 대도시로 진입했는데도 시흥시의 중심에 위치한 신현동은 오히려 인구가 줄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지역침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KBS 소래 송신소’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책위는 “지난 2018년 6월 신현동에 서해선 전철 역사인 신현역이 설치되어 전철역과 연계한 도시개발 및 사회기반시설의 신설 및 확충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지난 2015년 1만 3천 명이던 인구가 1만 명 이하로 감소 됐다.”라며 신현역 인근에 위치한 KBS 소래 송신소는 반드시 이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KBS 소래 송신소는 도시경관을 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자파의 방출로 주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송출 안테나로 인해 인구 유입에 필요한 공동주택 건설을 제한하는 등 지역발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KBS 소래 송신소가 시흥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의 균형적 발전에 문제가 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의 이동로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어 신현역 역세권 활성화에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춘덕 대책위원장은 “KBS 소래 송신소 이전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오래전부터 지역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에게 요구해 왔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에게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KBS 소래 송신소 이전은 반드시 관철되어야 하며 꼭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하고 “주민 서명 등을 통해 시흥시민들의 의지를 모아가겠다.”라고 밝히며 최근 인근 지역인 인천 서창지구에 설치되어 있는 모 방송 송신용 안테나도 이전하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소래 송신소는 시흥군 시절이던 50년 전인 지난 1971년 설치됐으며 시흥시가 시로 승격되면서 도시가 발전되는 과정에서도 송신탑으로 인해 이 지역의 개발이 소외되어 계속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주민 불만을 키워왔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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