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침수·붕괴' 비 피해 속출, '장마' 언제까지? (사진-kbs 방송 캡처) © 주간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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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흥=강선영 기자]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13일 곳곳에서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리산 경남 산청 279㎜, 부산 242㎜, 전북 부안 228㎜ 등 곳곳에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 23분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각 마을에서 수로 복구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두 사람은 2시간여 만에 수로 작업을 하던 곳에서 2∼3㎞ 떨어진 마을 인근 하천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수성구 파동 용두골 계곡에서는 하산하던 60대가 넘어져 5m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경남 합천에서는 낚시를 한다며 보트를 타고 이동하던 남성 2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전북 김제시 연정동에서도 운행 중인 승용차가 침수됐으나 운전자는 가까스로 구조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3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62㎞ 지점 5차로에서 25t 화물차와 산타페 등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산타페 운전자 1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와 축사,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낮 12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굴다리 위에 쌓은 성곽 형태의 담장이 무너졌지만, 인근 상가를 덮치지는 않았다.
앞서 오전 8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옹벽이 무너지며 전봇대가 쓰러져 관계기관이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오전 6시 30분께는 부산시 동구 범일동 한 빈집 담벼락이 무너졌고 앞서 오전 1시쯤에는 서구 남부민동 은성교회 인근 폐가가 붕괴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주택과 농경지 침수가 속출했다. 오전 2시50분쯤 전남 장성군 삼서면의 한 주택이 침수돼 배수펌프 등을 사용해 6t가량의 물을 빼내고 응급 복구했다. 목포 6채, 완도 1채 등 모두 8채가 호우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는 높이 30∼40m, 길이 100m 토사가 유출되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차단되고 인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한편 비는 14일 새벽 남해안을 시작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으나, 주말부터는 다시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18일 오후 전남과 제주를 시작으로, 19일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주말부터 시작된 비는 2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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