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2009년 이후 중단됐던 ‘경기도사(道史)’ 편찬을 재개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기도사’의 편찬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경기도는 지난 1955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지(上)’를 발간해 2009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4권의 도사를 발간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정체성 형성을 위해 경기도사를 새롭게 편찬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3월 경기도사 편찬위원회 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달 경기도사 편찬기획단 설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4일 수원 (재)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달수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만식 의원, 강헌 (재)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 임선빈 경기도문화재위원회 기념물분과 위원장,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도의회, 학계, 문화계 전문가 11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 방향- 젊게, 도민과 함께, 쓰임 있게’를 주제로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의 발표와 질의·응답,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강 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경기도사는 지방정부 시대 변화된 경기도의 위상을 반영하고 지역사회 및 도민의 요구에 대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축적된 학문적 연구 성과를 포함해 새롭게 편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경기도사는 단순한 지식의 집합체가 아닌 도민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단단하게 정립하는 준거 틀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는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영·정조시대의 수원 화성을 보유하고 있는 등 상징적인 문화자원이 많아 이번 도사 편찬이 새로운 천년, ‘경기 르네상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의 3대 방향인 ‘젊게, 도민과 함께, 쓰임새 있게’의 구현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현대적 매체의 활용 ▲융복합 학문을 포괄하는 구성 ▲대중이 쉽게 다가와서 이해할 수 있는 편찬 언어의 활용 ▲도민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 개방형 방식 ▲도민의 일상 기억을 기록하는 장치 마련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경기도사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경기도사 플랫폼 구축과 학생 교육 자료로 활용, 지역 문화자원으로 개인·사회·행정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회를 주재한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는 1953년 6.25전쟁의 혼란기에도 도사편찬 작업을 시작해 1955년 최초로 도사를 편찬하는 등 문화적 선구자였다”며 “새롭게 편찬하는 경기도사는 우리 도민이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대내외에 표출하는 경기문화 르네상스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