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1시. 정왕장애인복지관 2층에 마련된 교실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모였다. 한 달에 두 번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은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시는 날이다.
서금요법으로 알려진 수지침을 맞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남흥도(53세)씨는 “젊은 나이에 중풍이 와서 좌측편마비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수지침을 맞고 굳어져가던 왼손을 그나마 움직일 수 있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20명 가량의 시흥수지침 자원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박경창(71세) 회장은 “10년 동안 수지침을 배우고 3년 전부터 동아리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보람 있다”고 했다.
많은 회원들을 교육하고 있는 수지침 시흥지회의 조고영씨는 “수지침은 고령화 사회에서 부작용 없이 스스로를 치유 할 수 있는 자가 관리요법이다. 누구나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편리한 기구들이 발달해 있는 만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서 가르칠 생각이다”고 했다.
또 그는 “노인들에게 흔한 고혈압, 당뇨, 중풍 등 고질적인 병들을 호전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만큼 누구든지 배워서 자가관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육을 해 나갈 생각이며,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빈 기자 thejugan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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