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자 세계 각국에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경기비즈니스센터(Gyeonggi Business Center: 이하 GBC)’가 ‘수출지원 사업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도는 세계 각국에 설치된 GBC가 자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GMS(GBC Marketing Service) 사업’을 통해 모스크바, LA, 베트남 등에서 잇따라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계약 체결을 견인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GMS(GBC Marketing Service) 사업’은 세계 각국에 설치된 GBC에 근무하는 현지전문가들이 도내 중소기업의 지사 역할을 대신해 바이어 발굴에서부터 계약체결까지의 전 과정을 ‘밀착지원’하는 사업이다.
먼저, 화성시 소재 친환경 세제 제조업체인 ㈜동방비앤에이치는 GBC 모스크바를 통해 지난 3월 러시아 현지기업과 200만불(한화 24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986년 ㈜동방비앤비에이치 설립 이래 최대의 단일 수출계약 실적이다.
이에 따라 ㈜동방비앤에이치는 찬물에도 잘 풀어지고 적은 양으로도 세탁이 가능한 친환경 세재를 향후 3년간 러시아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
GBC 모스크바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중이던 연매출 1,130만달러 (한화 약 1,300억원)규모의 러시아 현지 의료기기 대기업과 ㈜동방비앤비에이치를 연계, 2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앞서 GBC 모스크바는 ㈜동방비앤에이치에 ▲바이어 발굴 ▲제품홍보 ▲계약서 검토 및 번역 등의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 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
성남시에 소재한 마스크팩 제조업체 J사도 최근 GBC LA를 통해 현지 대형 유통망과 300만 달러(한화 약 36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J사는 미국시장 진출 과정에서 언어장벽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끼던 중 GBC LA의 밀착지원을 통해 Sephora, Costco, Entrophologist 등 현지 대형 유통망과 수출계약 체결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이후 수출상담 및 샘플테스트 등을 거쳐 대량구매 및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밖에 수원시에 위치한 PVC 타일 및 비닐 바닥재 생산업체인 T사도 지난 3월 GBC 호치민을 통해 9만6,000불(한화 약 1억1,000만원)의 초도 계약을 성사하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T사는 GBC 호치민이 올해 초 마련한 ‘경기도 베트남 통상촉진단’에 참여한데 이어 GBC 호치민의 주선으로 현지 바이어들과 꾸준하게 협상을 벌인 끝에 베트남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자 현재 ▲중국(상하이, 션양, 광저우, 충칭) ▲인도(뭄바이) ▲러시아(모스크바)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미국(LA) ▲베트남(호치민) ▲이란(테헤란) ▲케냐(나이로비) 등 해외 8개국 11개소에 GBC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인도 뭄바이에 첫 사무소가 개설된 이래 GBC를 통한 수출지원 실적은 총 1,600개사, 2억3,298만 달러(한화 2,900억원) 규모에 달한다.
GBC 모스크바의 지원을 통해 수출계약 체결에 성공한 이상업 ㈜동방비앤비에이치 대표는 “수출을 할 만한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인력과 네트워크가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라며 “GBC 모스크바가 열정을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석 경기도 경제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무역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GBC를 통해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도내 중소기업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