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북상하며 시흥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오후부터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재난문자가 날아들던 날, 매화동에는 비바람 대신 고소한 냄새가 마을의 독거어르신 세대 15가구에 전달됐다.
지난 7일, 시흥시 매화동 자원봉사센터의 제2기 매화 가족 봉사단이 마을의 독거어르신에게 전달할 전을 부치느라 마을의 한 노인정은 잔칫집이 되었다.
학생들은 재료에 부침가루와 계란 물을 입히는 작업부터, 간단한 전 부치기, 어머니들은 주부 9단 다운 현란한 칼 솜씨를 뽐내며 재료 손질부터 화려한 전 뒤집기 기술까지 선보이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고소함이 더해졌다.
비 오는 날 노인정 어르신들의 심심풀이 간식이 되어 드리고, 도움이 필요한 마을의 독거어르신 세대에 모듬전을 전달해 드리기에 태풍은 걸림돌이 아니었다.
한 달에 한 번 어머니들의 수다 방이 되고, 아이들은 휴대폰 게임에서 벗어나 부모님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또는 자원봉사로 해결할 수 있는 마을의 무한한 변신을 위해 함께 하는 시간, 가족 봉사단 활동이다.
배달까지 마친 봉사자들은 "어르신들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하다, 궂은 날씨에 모두 수고 하셨다" 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도움이 필요한 마을의 독거어르신을 위해 전을 부치고, 비바람 속에서도 전이 담긴 그릇을 가슴에 꼭 안고 배달하며, 학생들은 이웃을 돌아보고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황은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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