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오후 5시 기준, 올해 6번째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경기도가 출근시간대 도내 버스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긴급 배포한다.
도내 시내·외 버스 전체 2,778개 노선 1만2,500대의 출근시간 이용객이 대상이며, 1대당 100매씩 총 125만 매를 배포할 계획이다. 승객들은 버스 내 배부함에서 1인당 1매씩 마스크를 꺼내 사용하면 되며,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도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위해 G버스 TV, 버스정류소 전광판, SNS 등을 활용해 대중교통을 이용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마스크 배포 사업’은 미세먼지 피해 최소화와 대중교통 이용 및 차량 2부제의 자율적 참여를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되어 왔다.
앞서 도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틀 연속 발령됐던 3월 26~27일, 간선급행버스 185대에 마스크 배포 시범사업을 시행,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실제로 시범사업 후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가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마스크 수령자 중 87%가 ‘품질에 만족’했고, 85%는 실제 착용 의사를 보였다.
다만 도는 2018년도에 이미 사업물량으로 확보한 375만매(3회분)를 당초 계획대로 올해 내 소진하고 사업을 일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버스 이용객의 미세먼지 피해 노출을 줄이는데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 효과가 미미해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정부담 문제로 향후 사업을 지속하는데 애로가 있고, 운전자 운전방해, 승객 안전사고, 버스업체 관리 어려움 등의 문제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올해 미세먼지 마스크 배포 사업을 종료하는 만큼, 향후에는 모든 역량을 미세먼지 저감 근본대책 마련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시내버스 1만211대에 공기청정필터를 연차별 설치해 버스 공기질을 개선하고, 시내버스용 공회전제한장치 또한 2021년까지 연차별 설치해 불필요한 공회전으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2022년까지 버스운송업체를 대상으로 디젤용 시내버스를 CNG, 전기버스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토록 유도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교통분야의 미세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저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태 경기도 교통국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피해예방을 위해 배부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해 달라”며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전날 16시간 동안 경기·서울·인천의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모두 ‘나쁨’수준(50㎍/㎥ 초과)에 들고, 다음 날 경기남북·서울·인천 등 4개 예보권역에서 나쁨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