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경계만 넘어와도 현수막이 안보여요. 참 열심히 하는구나 싶습니다.”
한 홍보업자의 한탄 섞인 말이다. 흔한 부동산 분양 광고도 시흥시에선 기를 펴지 못하고, 관련업자들 사이에선 알아서 꺼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불법광고물 근절을 위한 시흥시의 지속적 노력이 뒷받침 된 것이다.
먼저 심야시간, 주말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를 노린 얌체 광고를 막기 위해 시흥시 경관디자인과는 작년부터 용역계약으로 전담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불법현수막 게시가 확연히 줄었고 전년대비 2억원 가량의 과태료를 초과 징수하였다. 2018년에는 단속반을 4개 팀으로 2배 증강해 더더욱 철저히 불법광고물을 몰아내고 있다.
또한 시흥의 얼굴인 배곧, 목감 신도시 일대도 지속적인 정비 대상이다. 현란한 전광판, 스노우폴, 지나친 창문광고 등 규정에 맞지 않는 광고물이 주 대상이며 이를 위해 2017, 18년 도합 76건의 불법광고물에 행정조치를 추진하고 자진철거 않는 2건에 대해서는 대집행을 실시하였다. 또한 안전 위협하는 주인 없는 간판을 16년부터 연1회, 총 44건 정비하기도 했다.
한편, 시흥시를 통하는 많은 도로변에 광고물과 적치물이 난립하여 지저분한 인상을 주고 시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부서통합 TF팀을 결성하여 시흥대로, 수인로 등 주 도로변을 매주 점진적으로 정비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경관개선의 필요성과 업소의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하여, 일괄적인 단속보다는 협의와 설득으로 접근하였고 그 결과 시흥시 주로도요들이 단시간 내 한결 정비된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사전예방을 위해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건축신고 단계부터 광고물 배치계획을 검토하고 각 관리소장들과 협의하여 새 업소에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선제대응을 하는 것이다. 또한 17년에는 매월 1회 시민 및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오순도순 골목야행’ 활동으로 인식의 개선을 촉구했고, 18년에도 ‘펀 아이 펀fun eye fun’ 경관개선 활동으로 시민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흥시에서는 매해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6년 신현동 태동빌, 17년 미산동 양우재(40개소) 와 대야동(54개소)에 이어 18년도에도 옥외광고센터 지원을 받아 대야동 2차 사업(80개소)을 추진 중이다.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주민주도의 자발적인 사후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뉴딜사업 등 거리재생사업과 연계를 통해 걷고 싶은 거리,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시 관계자는 “광고물 정비는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어서, 항상 긴장하고 유의주시하고 있다. 광고물은 그 표시방법이나 형태가 계속 새롭게 변하여 규정대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 관에서도 최대한 이끌되, 장기적으론 시민들의 이해와 인식 개선을 통해 간판 선진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