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에는 신천리 뱀내장터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예전 어르신들의 기록이 있다.
뱀내장터에서는 우시장이 형성되었는데 각지에서 소를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팔러와 수원 다음으로 우시장이 크게 열렸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찾아볼 수 없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시흥에서는 제법 한우를 키우는 농장들이 많았다고 한다.
시흥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소, 한우 전문 식당을 취재하기 위해 소래산 자락에 위치한 ‘소래산 정육식당’을 찾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인데도 제법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손님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조영심 사장이 작은 공간의 잇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 같다. 주뼛대지 않더라도 바로 이웃으로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정겨움 말이다.
한 상 잘 차려진 상에 소 갈비살이 불 위에 올라간다. 살짝 익힌 육즙 가득한 갈비살이 입안 가득 퍼진다. 직접 만든 고추장아찌가 아삭하니 잠깐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한우 한 마리에 1%만 나온다는 특수부위도 맛보기로 맛 볼 수 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육회는 두 말 필요 없는 서비스 품목으로 인기가 많다.
이곳의 모든 메뉴는 소고기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소 갈비살 부터 등심, 특수부위 모듬, 육회,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는 소래산 모듬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한우부위를 맛 볼 수 있으며 한우갈비탕과 뚝배기불고기는 점심시간 든든하게 배를 불릴 수 있는 대표적 메뉴이다.
이렇게 최상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김재일, 조영심 부부가 시흥에 터전을 잡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이다. 이웃한 안산에서 살다가 터전을 잡은 곳이 시흥시 도창동이다.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한 한우농장이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를 키워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는 판단에 6여년전 현재 자리에서 정육점을 시작했다. 단골손님들이 늘면서 직접 구워 달라는 손님들의 요청에 아예 식당을 시작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조영심 사장의 말이다.
각종 양파, 마늘, 고춧가루 등 기본재료는 모두 직접 농사를 지어 조달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기를 싸게 팔지를 못하기 때문에 지금도 새벽이면 일어나 9시까지는 농사를 짓고 다시 식당으로 출근 한다고 전한다.
낮에 소를 돌보는 일은 여전히 부군 김재일 대표의 일이다.
“물론 모든 고기를 100% 농장에서 다 가지고 오는 건 아닙니다.”라며 밝히지 않아도 될 이야기도 서슴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속이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라며 ‘신뢰’는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는 조영심 사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인근에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다시 손님을 모시고 옵니다.” 라며 “제법 멀리에서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기밀사항인 영업비밀(?)을 털어놓는다.
최강한파가 찾아온다는 올 해 겨울이다. 주인장의 말처럼 투박하지만 시골스러운,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이곳에 가족, 지인들과 도란도란 외식장소로 강력 추천할 만한 보기 드문 저렴한 맛 집이다.
찾아가는 길은 시흥시 신천동 삼미시장 삼거리에서 인천 방향으로 신천육교 조금 못 미쳐 우회전을 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031)313-2380 HP 010-8987-4893, 010-9722-2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