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41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수출에 성공한 경기도가 올해 1천3백억달러 수출에 도전한다.
김현수 경기도 국제협력관은 16일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올해 4대 분야 30개 통상전략사업에 269억9천만원을 투입, 도내 1만4천개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2018년 보호무역주의 선제적 대응 통상전략’을 발표했다.
김현수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경기도 수출액이 1,241억달러로 ‘16년 대비 26.6%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갈수록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1,300억달러 수출과 4만2천여 명고용창출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올해 수출상승세 지속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꼽고 있다. 한미FTA 개정협상이 진행 중이고, 세이프가드 등 대(對) 한국 수입 규제건수가 2013년 141건에서 2016년 184건, 2017년 191건으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신(新) 3고까지 더해지면서 중소기업의 수출난이 예상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김 국제협력관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변수에 좌우되지 않는 수출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혀 없던 내수기업 351개사를 경기도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수출기업으로 도약시켜 총 1억8천1백만달러의 계약추진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단계별 기업육성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출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도내 기업을 내수·수출초보기업, 수출유망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분류하고 ▲1단계 : 내수기업, 수출초보기업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역량 강화 ▲2단계 : 보호무역주의 대응 수출초보기업의 수출판로 확장 ▲3단계 : 보호무역주의 극복 수출유망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화 등 단계별 지원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 1단계 : 내수기업·수출초보기업 보호무역주의 대응역량 강화
1단계는 내수기업과 수출실적 100만 달러 미만 수출초보기업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다.
먼저 도는 한미FTA 개정협상에 대비해 ‘대(對) 미국 통상애로(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해 예상되는 피해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긴급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한미FTA 원산지 사후검증에 대비해 올해 55개 기업을 선정, 수출기업은 물론 협력사까지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식품위생기술 등 다양한 종류의 비관세 장벽 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해외규격인증 지원 종목을 전년도 275개 분야에서 307개 분야로 확대한다. 또한 수출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 등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경기 안심 수출보험 지원한도액을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수출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역 직구 창업의 온라인 판로를 이베이에서 아마존,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lazada)등으로 확대하고 경험이 풍부한 은퇴 무역전문가인 수출멘토를 15명에서 20명으로 늘려 초보기업 밀착지원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해외바이어 통역 및 무역서류 번역 서비스 지원 강화(40개사) 등 총 7개사업 추진을 통해 7,705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 2단계 : 보호무역주의 대응 수출초보기업 전 세계 수출판로 확장
2단계는 전년도 수출실적이 100만~500만달러인 수출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수출판로 확장을 위한 지원방안이다.
도는 올 상반기 선진시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케냐 나이로비에 경기도 해외통상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 2개소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10개국에 13개 통상사무소를 구축, 전 세계에 수출지원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경기도는 GBC가 언어, 문화, 관습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초보기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6개국에 파견된 통상촉진단을 올해는 터키·파키스탄 등 서아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40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국내·외 전시회 지원과 온라인 마케팅도 확대된다. 도는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종합전시회인 지페어(G-FAIR)를 국제전시회로 도약시키기 위해 해외 참가기업을 지난해 24개사에서 올해 50개사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베트남의 대표적 온라인메신저 서비스인 잘로(zalo) 등 아세안 신흥시장 온라인마케팅 채널을 늘리고 250만원 한도 내에서 60% 지원했던 마케팅비를 70%로 확대 지원한다. 도는 2단계 17개 사업을 통해 6,121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 3단계 : 보호무역주의 극복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3단계는 수출실적 500만달러 이상 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유명전시회에 참가해 트렌드를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금을 기존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경기도 인삼공동브랜드인 천경삼(전하제일고려인삼)의 판로확대를 위해 해외판촉전,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 해외바이어 초청 횟수를 늘려 지원한다. 3단계에서는 4개 사업을 통해 219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런 단계별 고도화 전략 외에도 수출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도는 경기도수출기업협회,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 등과 연계해 수출 프론티어 기업 100개 인증, 수출 신인왕 표창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도 국제개발협력(ODA) 사업과 연계해 개발도상국 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발표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선제적 대응 통상전략’의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실장이 총괄책임을 맡고 도 관련 실‧국장과, 경제관련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통상전략 추진반을 구성, 분기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2017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통상전략’을 수립하고 4개 분야 30개 사업을 통해 1만2,870개 기업을 지원했다. 도는 2016년 경기도 수출액이 981억달러까지 내려가자 이런 내용을 담은 통상전략을 발표하고 수출 1천억 달러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었다. 경기도는 당초 목표한 수출 1천억 달러를 2017년 10월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