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0일 살충제 계란의 해법으로 제시된 선진국형 동물복지 농장을 직접 방문,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용인시 소재 동물복지농장인 ‘씨알농장’을 방문해 땅에서 방사돼 사육 중인 산란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방사유정란의 작업 과정을 점검했다. 현재 경기도의 산란계 농장 가운데 7개 농장이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증 받았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이번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닭이 케이지가 아닌 평평한 땅에서 방사돼 사육되는 동물복지농장은 이번 살충제 계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식 밀집 사육환경의 해결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동물복지농장의 확대를 위해 ‘가축행복 농장인증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조기에 도입해 건강한 가축이 사육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경우 생산량이 일반 계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 계란 유통물량의 1%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남 지사는 현장을 둘러본 뒤 “결국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먹는 것은 국민 선택의 문제”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동행한 농장주에게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인데,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현장에서 많은 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지난해 말 AI 사태로 20만수의 산란계를 매몰한 농장을 방문해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해당 농장은 현재 계분 출하장의 위치를 농장 입구로 이동하고, 사료도 관을 통해 농장 내부로 수송하는 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외부 차량의 농장 내부 진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면서 AI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남 지사는 차단방역시설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도정점검회의에서 방역시설이 선진화된 농장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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