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동 지석묘 늦장보수 빈축

탁자석 절반 쪼개진지 14개월 지나서야 보수

주간시흥신문 | 기사입력 2008/10/05 [13:48]
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8/10/05 [13:48]
조남동 지석묘 늦장보수 빈축
탁자석 절반 쪼개진지 14개월 지나서야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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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동 지석묘의 탁자석이 절반으로 쪼개져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시, 인적 없는 구석에 위치 늦장 대응 탓 

 
조남동 지석묘(일명 고인돌)가 지난해 8월 초 절반으로 쪼개진 것이 발견되었으나 그동안 방치되고 있다 방치 된지 1년 2개월 만인에 지난달 22일부터 부랴부랴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처럼 보수가 늦어진 것은 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갯골축제 등에 신경을 쓰느라 문화재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조남동 지석묘는 시에서 위탁 관리하는 문화재로 경기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 보수공사는 우선 절반으로 쪼개진 부분에 암석을 강화하는 처리를 한 후에 수지 접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어 굄돌도 투명재를 이용해 세우는 작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담당 관계자는 “경기도 예산 4000만원 받아 늦었지만 보수 공사를 지난달에 시작했다”며 “11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보수공사가 시흥시의 늦장 대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석묘 근처에 사는 한 시민은 “주민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문화재가 잘못됐는데도 1년이 넘도록 방치한 것은 시의 안일한 행정처리가 아니냐.”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흥분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씨(46)는 “지석묘는 선사시대 대표적인 무덤이다. 자신들의 조상 무덤에 이상이 있다면 벌써 손을 봤을 것이다. 그런데 굄돌의 위의 탁자식 돌이 절반으로 쪼개져 흉물스런 모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년 넘게 그대로 놓아두었다는 것은 방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담당 공무원은 조남동 지석묘의 보수공사가 늦어진 데 대해 “시가 긴급보수 예산을 경기도에 신청해 지난해 말에 1450만원을 받았지만 경기도 문화재 자문위원들의 자문 내용을 청취한 결과, 책정 받은 예산이 너무 적어 전면보수가 불가능해 올해 1차 추경예산을 받아서 이제야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견한 지 1년이 넘도록 방치됐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목감동에 사는 박 모씨(37)는 “우연히 지나가다가 지석묘를 보게 되었는데 흉물스럽게 반으로 갈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며 “어떻게 문화재를 이런 상태로 방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정왕역이나 신천동 삼미시장 앞에 지석묘가 위치하고 있었다면 1년이 넘도록 그대로 놓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시의 늦장 행정처리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경기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조남동 지석묘는 지난 1999년 한양대 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해 복원한 것으로 발굴 당시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남동 지석묘는 탁자식으로 크기가 410×296×83cm이며 하부에 있는 굄돌은 남쪽과 동쪽에 일부만이 노출돼 있다. 덮개 돌은 섬록 편마암이며 윗면에는 크고 작은 성혈(性穴) 23개가 있다. 가장 큰 것은 직경 10.6cm에 깊이가 6.4cm이고 작은 것은 직경 1.3cm에 깊이가 0.7cm이다. 덮개 돌 아래에는 원래 4배의 굄돌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쪽 마감돌이 없어진 상태다. 조남동 지석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비교적 대형에 속하는 것이다.
 

<시흥시 지역신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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