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철, 복숭아 나무 동해(凍害)피해 주의 당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최근 큰 일교차로 복숭아 나무 동해피해에 우려된다며 경기도내 과수농가에 유의를 당부했다.

1일 농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달 간 경기지역의 겨울철 평균 기온은 0.1℃로 1964년 수원 관측소 관측시작이래 5번째로 따뜻하다.

그러나 낮 최고 기온과 최저기온 간 일교차가 10℃ 이상을 넘나들면서 낮에 햇볕을 받고 나무의 온도가 올라가 이동하던 수액이 밤이 돼 얼어 붙는 동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복숭아나무에서 동해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부분은 땅에서 가까워 온도 변화가 심한 하단부이며 그 다음은 눈으로 잎눈보다 꽃눈이 더 약하다.

동해피해를 받은 나무는 껍질을 벗겼을 때 목질부가 검게 변한 것을 볼 수 있으며 피해가 심할수록 색깔이 진하고 알코올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목질부의 절단면적의 1/4이하가 변색됐을 때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1/2 이상이 되면 대부분 죽는다. 저온이 엄습하고 약 10일 후 꽃눈을 세로로 잘랐을 때 가운데 부분이 검게 변한 것으로 동해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농기원은 동해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늦가을 지상에서 1m 높이까지 짚 등의 보온재로 주간부를 싸주는 것이 좋으며 동해발생이 예상될 경우에는 보온재를 벗기는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꽃눈이 50% 이상 피해를 받았을 경우에는 평년대비 열매가지를 2배 더 남겨두고 원줄기(주간부)가 피해를 입었을 시 새끼줄이나 고무바로 감아뒀다가 6월 이후에 제거해야 한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보통 동해는 한겨울 극저온에서 발생하지만 나무의 수액이 이동하는 봄철에도 많이 발생하며 과수 중 내한성이 약한 복숭아나무가 특히 취약하다”며 “해당 농가에서 철저히 대비해 동해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