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중앙도서관 주최 '책과 함께 만나다'가 지난 11월 2일 7시 여성 비전센터 강당에서 있었다. 7시부터 30분간 시흥챔버오케스트라 실내악팀 'Kiri Ensemble'과 함께 잔잔한 클래식의 향연이 시작되었고 7시 30분부터는 최근 <풀꽃도 꽃이다>라는 신간을 통해 현 교육에 대해 화두를 던진 조정래 작가와 함께 시흥시민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열기와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꽂꽂하게 서서 긴 시간 강의를 이어가는 노 작가의 일침이 강당을 꽉 채웠다. 연간 5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자살을 하는 나라, 아이들의 죽음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신문의 한 구절로도 실리지 않는 이 참담한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풀꽃도 꽃이다>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격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 인화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 자립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성적의 줄 세우기 등 일제의 잔재물에서 벗어나 유럽식 교육방식을 따라가자고 주장하였다. 노동자의 한시간과 의사의 한 시간, 교수의 한 시간을 같게 여기는 나라,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게 살수 있는 나라, 참된 교육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의 뜻을 모으자는 얘기를 전했다. 강의 후 질의 응답과 사인회및 사진촬영이 이어졌으며 자체 현수막까지 만들어서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한 매화고 학생들은 짧은 작가와의 만남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글, 오안나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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