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중 수사관(시흥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우리나라가 IT 강국은 맞지만 보안에 대해서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시흥시민 모두가 컴퓨터, 스마트폰의 보안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주시고 사이버범죄를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방법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1.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링크는 클릭하지 말 것.
2. 스마트폰 환경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파일은 설치되지 않도록 설정해 줄 것.
3. 보안이 강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변경해 줄 것.
4. 보안카드는 절대 사진 촬영하여 보관하지 마시고, 공인인증서는 USB, USIM에 따로 보관해 줄 것.
5. 백신프로그램을 설치, 업데이트 하시고,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해 줄 것.
사이버범죄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예방법을 모두 설명 드리기는 부족한 것 같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서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사이버캅’ 어플을 설치하면 사이버범죄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각종 사이버범죄 유형과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이버범죄 예방강의는 시흥경찰서 사이버팀(031-310-9555)
◆김욱중 수사관 인터뷰
▲살아온 과정 및 좌우명은?
저는 시흥경찰서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욱중 경사입니다. 사이버범죄 수사라는 기본업무 외에 안전하고 깨끗한 사이버세상을 꿈꾸며 사이버범죄예방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974년 전라북도 무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2003년 경찰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하여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로 초임 발령을 받아 경찰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2005년 수사과로 보직을 이동하여 경제범죄수사팀, 수사지원팀 업무를 거쳐 2012년부터는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시흥경찰서로 발령을 받아 시흥시민이 된지 12년이 되었으니 이제 저에게 시흥은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좌우명은 채근담에 나오는 구절인데
“관원에는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니 ‘오직 공평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가정에는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니 ‘오직 용서하면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면 살림이 넉넉하다’”를 제 공직생활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부서와 하는 일은?
10년 넘게 수사업무에 매진하였으며, 2012년부터 시흥경찰서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 수사를 하면서 사이버범죄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스미싱, 파밍, 몸캠피싱 등 이름도 생소한 이런 범죄가 있는지 몰라서, 간단한 예방법을 몰라서 피해를 당하거나, 무심코 작성한 댓글이나 파일공유사이트에 저작물을 업로드하는 행위가 죄가 되는지 몰라서 피의자로 입건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피의자가 검거되더라도 피해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입니다.
2013년에 성인 남성분이 파밍 사건으로 1억3천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어 경찰서에 오셨어요. 다음 주 이사계획이 있어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해 두었는데 파밍 범죄에 당해서, 순식간에 저축해 두었던 3천만원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 1억원이 빠져나간 겁니다. 수사는 진행했지만, 피해금은 이미 인출되었고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아이피는 중국으로 확인되고 돈이 이체된 통장명의자는 검거하였지만 대출사기에 속아 대출을 받으려고 통장을 넘겨준 사람으로, 한번 범죄 피해를 당하고 나니까 실질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경찰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범죄 예방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이버수사 경험을 통해 사이버범죄는 예방이 최선이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고 단 한건의 피해라도 예방하기 위해 작년부터 사이버범죄 예방 강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앞으로의 계획은?
2015년 3월부터 범죄예방강의를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강의를 하였습니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노인계층을 상대로 시흥시 관내 경로당을 방문하여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설명하여 드렸고, 시흥상공회의소와 교육지원청, 학교 등을 방문하여 사이버범죄 예방 강의도 하였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105회(경로당 90회, 상공회의소 6회, 교육기관 9회) 7,448명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강의를 하였는데,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년대비 11.9%(159건)가 감소하였고 특히 중점적으로 예방강의를 했던 노인대상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4년 21건에서 2015년 3건만 발생하는 등 전년대비 85.7%가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2015년 4. 6. MBC <리얼스토리 눈> 보이스피싱 기획방송과 2016. 3. 15. KBS <2TV 아침> 전자금융사기 예방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관내 지자체, 학교, 군부대 등을 방문하여 사이버범죄 예방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많은 곳을 방문하여 범죄 예방강의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범죄 예방 강의 열심히 다녀서 시흥시민, 경기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범죄 예방법을 알게 되어 인터넷 사기꾼들이 아무리 사기를 치려해도 단 한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하고 깨끗한 사이버세상을 이루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다른 업무도 있기 때문에 사이버범죄 예방강의를 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더 열심히 예방 강의를 다녀서 강의를 들으신 분과 그분들을 통해 강의내용을 전달받으신 분들이 예방법을 알게 되어 사이버범죄 피해가 감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시흥시민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사이버범죄 예방강의를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보람 있었던 일과 어려운 점은?
사이버범죄 예방강의를 마치고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 강의내용이 너무 좋았고 정말 필요하지만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어 고맙고 지인들에게 많이 전달하여 주겠다는 인사를 해주실 때, 예방강의를 들으셨던 분이 인터넷뱅킹을 하던 중 보안을 강화한다며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팝업창이 떴는데 제 강의 내용이 생각이 나서 파밍 피해를 예방하게 되었다며 감사 전화를 주셨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여 피해자의 피해가 회복되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신종수법의 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범인들도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피의자 검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가 발생하고 나면 피해자의 피해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김성규 기자